‘문화도담’은 문화예술교육 예비전문가 과정으로, 전국의 대학생, 대학원생이 주체가 되어 다양한 문화예술을 이해하고,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탐방하며, 현장활동가를 만나 취재하면서 스스로 문화예술교육의 의미를 찾아가는 연수입니다.

올해 문화도담은 6월부터 8월까지 약 2개월 간 집합연수 형태의 2차례 워크숍과 20개 모듬이 각각 정한 2차례의 과제를 수행했는데요. ‘내가 그리는 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교육은 OO다’라는 주제로, 대학생들만의 창의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교육과정을 제안해 보는 것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8월 28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문화도담’의 결과발표회에 참여한 정회원, 강예진 학생을 만나 참여 소감과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듣고 받아 적기만 하는 교육이 아닌
참여하고 즐기고 만들어가는 교육 ‘문화도담’

 

Q. 문화예술교육 분야에 어떤 관심을 갖고 있나요?

 

정회원_ 저는 현재 전남대학교 박물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연구실, 그리고 박물관에 다니는 것이 저의 일상입니다. 전남대 박물관에서는 정기 혹은 부정기적으로 초등학교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민속놀이나 도자기 만들기와 같은 체험학습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광주 안에서 문화와 예술을 함께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지요. 박물관에 근무하면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습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의 즐거운 모습은 제가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큰 계기가 되었고, 훗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획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갖게 했습니다.

 

강예진_ 처음 제가 관심 가진 분야는 ‘문화예술교육’이 아니라 ‘문화예술’이었어요. 그런데 점점 깊이 알수록 문화예술 안에 ‘교육’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겠더라구요. 문화예술은 사람들에게 직, 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효과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공을 통해 배운 것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커리큘럼 내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집중적으로 배우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부분을 또래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서 관심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Q. 요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관련 프로그램과 활동들이 많은데, 특별히 ‘문화도담’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정회원_ 문화도담을 선택한 이유는 이 연수를 ‘아르떼’에서 진행하는 까닭이 가장 커요. 그 어느 곳보다 아르떼에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의 수준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문화도담은 단순한 교육이 아닌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직접 현장에 나가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활동기회입니다. 이런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예진_ 우선 ‘문화도담’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문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많이 알려져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다른 문화예술 관련 세미나나 아카데미는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수업 형태인데 반해 문화도담 프로그램은 지난 기수의 선배들이 했던 결과 발표, 동영상 등 자료들을 살펴 보니, 프로그램에 직접 뛰어들어 흥미롭게 즐기고 있더라구요. 그걸 보고 정말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이 문화도담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문화도담’ 활동은 본인에게 어떤 경험이 되었나요?

 

정회원_ 문화예술교육이 내 전공과 관련이 있을까,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문화도담을 시작하기 전에는 막막했어요. 하지만 문화도담은 문화예술교육에는 장벽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교육이었습니다. 저와 다르지만 같은 길을 걷는 동지(?)들을 만난 기분이었고,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활동 모습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저에게 커다란 힘이 되었습니다. 사라져 가는 희망에 불을 놓아주었다고 할까요.

 

강예진_ 새로운 친구, 그리고 선생님을 만날 수 있던, 대학생활에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마지막 날 선생님들과 문화도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학교를 다닐 때에는 친구들과 전공수업관련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큰 그림인 문화예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내가 호기심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똑같은 호기심, 나 혼자만의 고민이라 생각했던 것 역시 다른 친구들에게도 똑같은 고민이라는 점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특별한 친구를 만나는 것 같은, 그런 경험이었어요.

 


 

문화예술교육자로서의 꿈,
이 ‘조금’의 변화부터

 

Q. 연수가 총 3차에 걸쳐 진행 되었는데요, 주로 어떤 활동들을 했나요?

 

강예진_ 1차 워크숍에서는 자기소개와 문화예술교육이 무엇인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를 배웠어요. 이 워크숍을 통해 문화도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세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문화예술교육 기관이나 시설을 방문해서 담당 운영자와 기획자를 만나 인터뷰 했습니다. 오늘 그 결과를 발표하는 날입니다. 그 동안의 활동 내용을 공유하고 예비문화예술교육기획자로서 문화예술교육을 직접 기획해 보는 작업으로 마무리를 하게 돼요.

 

정회원_ 단순히 말하기가 어려울 만큼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놀이’로 하루를 시작하고, 연극, 아카펠라, 전문가와의 인터뷰, 직접적인 기획서 보기와 작성하기 등등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그렇고 그런 일반적인 수업이 아니라 교육은 교육대로, 현장 경험은 현장 경험대로, 전문가의 조언은 전문가의 조언대로 도움이 되는 활동이었습니다.

 

Q. 연수에서 기억에 남는 활동, 혹은 만남이 있었나요?

 

정회원_ 저는 고무신 선생님(본명 조재경, 고무신학교 교장)과의 만남이 기억에 남아요. 고무신 선생님은 저와 전공이 같으신데요, 제가 현재 하고 있는 고민을 직접 경험하셨더라구요. 현재는 원하는 궤도에까지 오르셨지만, 이렇게 되기까지의 노력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많은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저에게는 잊지 못할 인연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함께 고민해주신 폴리 선생님(본명 김유진,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웹진 「들음」 CP), 그리고 발톱이 빠지도록 열심히 하시는 권재현 선생님(진흥원 인력양성팀)께도 감사드립니다. 함께 지낸 영모형, 호섭이, 무헌이, 그리고 많은 문화도담 친구들 모두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강예진_ 저는 이 연수에 참여했던 모든 분들이 기억에 남는데요, 저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아무래도 많은 시간을 같이 공유했던 폴리 선생님, 고무신 선생님, 권재현 선생님이에요. 두 달 동안 세 번의 캠프를 했는데 그 동안 열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주시고, SNS를 통해서 지속적인 관심과 진심으로 우리들을 생각해 주신 점이 너무나 기억에 남습니다.

 

Q. 이번 연수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본인의 관심을 발전 시키는데,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에 어떤 도움을 주었나요?

 

강예진_ 제 가치관이 조금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는데, 이 ‘조금’이 저에게는 정말 특별합니다. 1차 워크숍 때 마인드맵을 작업하면서 폴리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문화예술에서, 그리고 자기 생각을 표현할 때에는 빨리 결론을 내리는 것을 피하자‘고. 자신의 사소한 생각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하신 말씀이신데요, 사실 저는 그 동안 빨리 결론을 내려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박적으로 접근을 해 왔거든요. 그 동안의 가치관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로, 스스로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제 안에서 ‘조금’이나마 변화가 일어났다는 자체가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정회원_ 벼루에 먹을 가는 기분이랄까요. 사실 저는 그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만 하는 허송세월을 보냈는데요, 문화도담은 막막했던 저에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어요. 교육 기획, 운영 두 영역의 연수를 마치고 나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구요. 물론 어려움도 있었고,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고 치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미래,
문화도담과 함께 성장할 수 있길

 

Q. 문화도담이 예비 문화예술교육 전문가에게 더 큰 도움이 되기 위해 어떻게 성장해야 할까요? 보완해야 할 점이나 발전시킬 점이 있다면요?

 

정회원_ 프로그램 자체에서 보완해야 할 점 보다는 교육을 받으러 온 사람들의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의 발전에 대해서는 저보다 항상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끄는 선생님들이 더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제가 드릴 수 있는 개선 의견이라면 이 프로그램을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을 헤아려서 뽑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좋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사람에게 기회가 돌아가야 합니다.

 

강예진_ 지금처럼 대학생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프로그램인 문화도담 자체가 계속해서 유지되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문화예술 트렌드, 그리고 이슈에 맞춰 주제의식을 시의적절 하게 바꿔간다면 계속해서 발전할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정회원_ 앞으로 박물관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을 예정입니다. 제가 나아가야 할 부분에 대해 공부를 하고,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정보 수집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해요. 저보다는 수혜자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강예진_ 학교에서는 문화예술교육기획이라는 문제중심사례 전공 수업을 중점적으로 배워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번 방학처럼 문화예술에 관련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많은 경험을 쌓아 진정으로 예술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이번 연수의 주제가 ‘내가 그리는 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교육은 OO다’였는데, 두 분은 어떤 답을 찾으셨나요?

 

정회원_ ‘문화예술교육은 눈높이다’. 내가 하고 싶은 교육이 아닌, 상대방에게 필요한 문화예술교육을 해야 하니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눈높이를 맞추는 시간이 바로 문화예술교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예진_ ‘문화예술교육은 물음표다’.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이 있거나, 직접 기획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왜?’라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야 많은 이들의 의견과 그들의 답을 알 수 있고, 꼬리에 꼬리를 물어 더 깊은 사고로 이어질 테니까요. 문화예술교육은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들이 공유되어야 더욱 창의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만난 한 명의 대학원생과 또 한 명의 대학생은 누구보다도 명랑하고 활달한 우리나라의 청년이다. 이들은 문화예술교육에 자신의 미래를 걸고 커다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텐데, 이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기성세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오히려 묻게 되고, 또 그만큼 의무감이 커지는 시간이었다.

활동 주제인 ‘내가 그리는 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교육은 OO다’의 답을 내기 위해 진지한 고민의 시간이 된 문화도담. 이 고민들이 밑거름이 되어 향후 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의 수준이 한 단계 올라서길 기대해본다.


정회원

정회원
전남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구비문학과 민속학을 전공하고 있다. 향후 학예사가 되어 문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싶은 열혈학생이다. 평소 문화에 대한 관심이 문화도담의 참여로 이어졌다.


강예진

강예진
상명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재학 중. 예술 예, 나아갈 진의 이름처럼 예술로 나아가는 사람을 꿈꾼다. 천안 문화예술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타 지역의 문화예술 분야의 프로그램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고 싶었고, 문화예술에 대한 또래들의 생각이 궁금해 문화도담에 참여하게 됐다.


취재·사진_정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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