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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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힘으로, 네 힘으로 걷는다

회복하는 생활‧회복하는 세상

의기투합 없이 만났기에 기약 없이 헤어졌지만, 이상하게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 꾸려지는 작은 모임 속엔 늘 아픈 사람들이 있었다. 아픔에 대한 말은 대개 간절한 고백의 옷을 입고 등장을 하는 탓에 모두를 그 자신의 아픔 안으로 가둬버리곤 하기에 우리는 종종 곁에 있는 사람의 아픔에 포로가 되어버린다. 타인의 아픔에 휘말리고 부대껴 속절없이 포로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그 시간을, 그러나 존중하고 싶었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시간을 견뎌내는 것뿐만 아니라 ‘아픈 사람’이 ‘다른 사람’이 되어 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닫힌 문을 열며, 일상의 회복과 연대

이승욱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대표

팬데믹으로 인해 문화예술 현장이 초토화되었다. 대부분의 예술공연과 문화행사가 취소되었고, 작가와 기획자는 창작과 활동, 그리고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꿋꿋하게 문화예술의 현장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 바로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이승욱 대표이다. 부산의 원도심에서는 최근까지 ‘신나는예술여행’의 일환으로 <부산 원도심 문화회복 프로젝트-OPEN THE DOOR, OPEN THE ARTS>가 진행되었다. 일상의 공간을 창의적이면서도 희망적인 삶과 예술의 텃밭으로 가꾸고 있는 이승욱 대표에게 팬데믹 시대에 어떻게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들어보았다.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이하 플랜비)에 관해 소개를 부탁한다. 지역의 문화예술 혁신과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문화예술 기획, 정책 연구

[부산 센터] 2019 청년 예술교육 해커톤 행사 대행 용역 입찰 공고

부산문화재단에서는 2019 창의예술교육랩 지원사업 ‘2019 청년, 예술교육 해커톤’ 행사를 대행할 용역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선정된 업체는 2019 청년 예술교육 해커톤 행사 기획 및 운영 일체를 수행하게 된다. 용역 기간은 2019년 11월 30일(토) 이내이며, 사업 예산은 총 9,000만 원이다. 입찰 참가 자격은 공고일 전일 기준 부산광역시에 소재지를 두고 사업자등록을 필한 소기업 또는 소상공인 업체로 공동수급이 불허하며 나라장터에 입찰서 제출 마감일 전일까지 기타자유업(행사대행업, 업종 코드 9901) 등록을 필한 업체여야 한다. 입찰 및 계약은 조달청 전자입찰시스템을 이용한 전자입찰로 진행되며, 제안서 및

[부산 센터] 2019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공모

부산문화재단은 2019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인큐베이팅 를 한다. 이번 공모는 지역사회가 마주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창의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새로운 기획자(단체)를 양성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심험할 수 있는 교육활동을 지원하고자 한다. 교육 주제로 인권, 평화, 환경 또는 기타 지역사회가 마주한 사회적 이슈를 하나 선택해 20인 이상 아동·청소년 및 가족을 위한 주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최소 30시간 이상 기획하고 운영하면 된다. 교육형태는 강의·체험형, 여름방학 캠프형, 공공예술(프로젝트 기획형)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형태의 예술창작 프로젝트도 제안 가능하다. 인큐베이팅 사업은 2년 연속형 지원사업으로 첫 해 시범 운영단계를 거쳐, 평가와

[부산 센터] 2019 해외전문가 연계 문화예술교육 연수 참여자 모집

부산문화재단에서는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을 맞이하여 해외의 우수 문화예술교육을 체험하고 교류할 수 있는 ‘2019 해외전문가 연계 문화예술교육 연수’ 참여자를 모집한다. 이번 연수는 아일랜드 디아크(The Ark) 어린이센터 Early Years 레지던지 입주 작가 루시 힐의 강의와 체험 워크숍으로 진행된다. 교육대상은 부산지역 내 유아 문화예술교육 매개자(예술강사, 기획자, 예술가 등) 25명이며, 5월 24일(금) 한성1918 교육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부산문화예술교육 플랫폼으로 5월 10일(금)까지이며, 기타 문의는 부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051-745-7283)로 하면 된다. [관련링크] [부산 센터] 2019 해외전문가 연계 문화예술교육 연수 참여자 모집

자연스럽게 배우고 즐겁게 상상하길 빈다!

강영훈 더 매거스 기타리스트, <예술꽃 씨앗학교> 1기 참여자 & 9기 밴드 동아리 강사

부산에서 가장 높은 산, 금정산에 오르면 부산의 지세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날씨 좋은 날은 멀리 대마도가 보이고 해 질 녘 낙동강의 반짝이는 물결도 볼 수 있다. 금정산 능선 한 편에 산성마을이 있다. 산성마을은 예전에 집집마다 막걸리를 만들어 팔기도 했고, 등산객들이 하산길에 파전이나 도토리묵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거나, 단체모임에서 오리고기나 백숙을 먹으며 야유회나 단합대회를 하는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금성초등학교는 이 산성마을에 있다. 부산이라는 대도시, 특히 부산대학교에서 불과 차로 10여 분이면 닿을 거리에 있지만 꼬불꼬불 경사진 산길을 올라야 하는 산성마을은 높이뿐 아니라

[부산 센터] 2018 예술동아리교육지원사업: Boom up 프로그램 참여자 모집

부산문화재단은 생활문화에 대한 이해와 예술체험 등에 관한 집체교육을 위해 2018 예술동아리 교육지원 사업 Boom up 프로그램 ‘예술로 행복한 삶’의 참여자를 모집한다. 참가대상은 문화예술교육강사(단체), 생활문화동아리 관계자, 생활문화에 관심 있는 일반인이다. ‘예술로 행복한 삶’은 12월 12일(수)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호메르스호텔 세미나홀 19층에서 클래식기타리스트 고충진의 클래식 기타의 아름다운 선율, 부산문화재단 생활문화본부장 이미연의 내가 바라는 생활문화, 신동호의 생활문화와 공동체, 낙동색소폰앙상블 김종수의 취미의 재발견이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의 내용 및 진행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참여인원수에 따라서 오후 5~6시에 체험프로그램(트리만들기)이 진행 될 수도 있다.

솔직한 표현에 정답은 없다

부산 덕포초등학교 강정림 예술강사

부산 사상구 덕포초등학교에서 강정림 예술강사를 만났다. 왁자지껄 참새 떼처럼 재잘대는 아이들 사이에서, 스스로도 한 명의 학생인 것처럼 자연스레 스며들어 함께 웃고 떠드는 중이었다. 오늘 수업의 주제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이용한 캐릭터 디자인’. 수업을 시작할 때, 또 수업의 중간 중간, 강정림 예술강사는 “디자인에는 정답이 없다. 잘 그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떠오르는 것을 밖으로 끌어내고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반복해 강조했다.

느린 것도, 다른 것도 다 소중하다

부산 성우학교 최정인 예술강사

부산시내에서 한참을 달려 기장의 논과 밭을 지나면 야트막한 산 입구에 성우학교가 있다. 성우학교는 지적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다. 몇 년간 장애청소년들과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험이 있어서 그곳에서 사진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매 번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을 만날 때마다 진이 빠질 정도로 온 힘을 다했지만 명쾌하지 못했던 내 경험 때문인지 그 수업을 진행하시는 분이 어떤 분일지는 더 궁금했다.

예술가와 아이들의 40계단 습격사건

2015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예술가와 꽃장난’ ‘예술가와 이야기꽃’

부산의 근대사에서 중심부 역할을 했던 중앙동 일대는 이후 사무실 밀집 지역이 되면서 밤이면 공동화가 일어나는 지역이 되었다. 요즘도 많은 밥집들이 퇴근 시간 후 한두 시간이면 문을 거의 닫고, 늦게까지 문을 여는 술집도 많지 않다. 유동인구가 조금만 있어도 밤이 되면 화려한 간판을 밤늦도록 밝혀놓는데, 중앙동 일대는 오히려 고즈넉하다 못해 스산한 느낌까지 든다. 밤늦게 대리운전을 시도했다가 실패할 확률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마음이 만든 꽃길로 이어지다

2015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③ 포토리뷰

5월 26일부터 부산을 중심으로 한 경상권에서 열린 ‘2015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이 지난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처음으로 지역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의 취지와 의미를 지역 시민뿐 아니라 전 국민과 함께 나누는 문화예술교육 축제의 장이 되었다.
5월 11일 서울에서 출발해 개막식이 열리는 부산으로 향한 ‘움직이는 마음 다락차’를 시작으로 30일 폐막식까지 국내외 문화예술교육 전문가, 예술가, 시민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낸 문화예술교육의 꽃길과 지난 여정을 사진을 통해 만나보자.

새로운 10년을 여는 닷새간의 여정

2015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② 주요 프로그램

2015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이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부산을 중심으로 한 경상권에서 열린다. 부산 원도심(중앙동)의 인쇄골목 일대와 수십 년 된 쌀 창고에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비욘드 개러지 등 삶의 흔적이 묻어있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5월의 마지막 주를 부산에서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특히 올해는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10주년을 맞이하여, 행사 기간 중 그간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걸어온 길과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나아갈 길에 대해 현장의 예술가·기획자 등 문화예술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생각해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우리 꽃길에서 골목놀이 하자

움직이는 마음 다락차

봄비 내리는 오후 염리동 골목에 들어서니 가슴 한쪽이 아련해져 온다.염리동, 대흥동 골목을 누비고 다니던 내 어린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그 시절 이 골목은 다방구, 사방치기, 고무줄, 숨바꼭질 등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놀이터였다. 어쩌다 홀로 집에 있는 날에는 안방에 붙어있는 다락방이 놀이터가 되었다.다락방에서 할머니가 숨겨놓은 커피 맛 사탕 한 알을 까먹으며 그림을 그리거나 종이인형놀이를 했다. 그러다 할아버지의 필사본인 『구운몽』을 뒤적거리며 단잠이 들곤 하였다.

만남 나눔 소통이 있는 문화예술교육

5월 문화예술교육이 있는 날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켜켜이 쌓여가는 시간들 속에서 현실을 살아가다보면 자연스레 ‘나’는 없어지고 ‘현재’만 남는 경우가 많다. 문화예술교육은 나를 바라봄과 동시에 다른 사람을 살펴 볼 수 있는 ‘숨’ 구멍이다. 과정을 함께함으로써 서로가 빛나는 존재로 공존하며, 이해와 배려에 기반한 공감을 키워 서로를 이을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낸다.

마음을 잇고, 움직이고, 여는

2015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➀ 미리보기

매년 5월 넷째 주는 유네스코가 선포한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모든 나라에서 이 기간 동안 자율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기념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시행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이 선포되기까지 대한민국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만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는 매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문화예술교육 관계자․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면서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점차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거창하지 않아도 묵직한 솔직 담백

부산 전포지역아동센터 강현주 예술강사

봄비 내리던 월요일 오후, 전포동 주택가 골목길은 차분했다. 모처럼 맛보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아 심호흡도 해보며 한동안 서 있다가 시간이 되어 허름한 건물 2층에 위치한 전포지역아동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순식간에 평화롭기 그지없던 정신 상태는 와장창 깨지고, 나는 아이들이란 과연 대단한 존재임을 새삼 깨달으며 강현주 예술강사가 수업하는 교실로 향했다. 산만한 분위기와 아이들 떠드는 소리에 속이 울렁이던 나와는 달리 강현주 예술강사는 익숙하고도 친근하게 아이들과 어울리며 수업 준비에 한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