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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문화예술교육, 질적 성숙을 위하여

책으로 만나는 문화예술교육

2월 초 후배와 함께 『노년 예술 수업』이라는 책을 펴냈다. 수년 전부터 노년의 문화 내지는 노인으로 산다는 것에 관한 문화 다양성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책을 펴내게 된 것이다. 『노년 예술 수업』을 구상하게 된 가장 큰 문제의식은 우리나라 노년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는 노인 한 사람 한 사람의 발자취[履歷]를 존중하며 멋진 노년의 양식을 만들어가는 프로젝트가 너무나 적다는 것이었다.

이웃과 만나는 다정한 ‘길’

도로를 물들이는 문화예술 캠페인

차로 뒤덮인 주차공간에 의자를 깔고, 도로 곳곳에 책을 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함께 공유하고 싶거나,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있다면 밖으로 가지고 나오세요. 때로는 쓸모없어진 물건들이 문화예술과 만나 또 다른 상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다 함께 모여 길 위에서 놀 수 있는 문화예술 캠페인을 소개합니다.

삶과 문화의 ‘근본’을 생각한다

책으로 만나는 문화예술교육

“우리는 아무 대가 없이 무언가를 얻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부를 걸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위대한 작가 웬델 베리가 벗의 죽음을 추모하며 한 말이다. 미국 1세대 환경운동가로서 팔십 평생을 살아온 웬델 베리의 사상이 집약된 표현이다. 전부를 걸어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투기꾼’과도 같은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시민인 자작(自作) 소농(小農)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웬델 베리의 시적 선언이라고 간주할 수 있으리라.

지역의 역사와 주민의 삶으로부터

2016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 사전 리서치④ 일본 문화예술교육 사례

학교 이외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사회문화예술교육은 평생교육처럼 국민 누구나 경험할 수 있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사는 사회를 좀 더 행복하게 만들어 가는데 그 목표가 있다고 본다. 최근 도시재생과 마을 만들기, 공동체 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지역단위의 사회문화예술교육 중에는 사회운동의 차원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사업들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효과를 발휘했는가를 질문해보았을 때, 만족스러운 답을 얻어내기는 쉽지 않다. 이렇게 지역의 문제를 풀어 가는데 참고할 만한 사례로 문화예술교육의 힘을 그 바탕으로 삼은 일본 코코룸의 활동을 소개한다.

특별한 씨앗 사용설명서

2016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 문학으로 물들다’

매주 토요일 대청마루에 앉아 책을 읽고, 글도 쓰면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 2016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도서관 연계 프로그램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 문학으로 물들다’는 전통한옥으로 지어진 도서관의 특성을 살려 전통과 문학이 공존하고 문학적 상상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역 초등학생 60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4월부터 시작하여 총 13주차에 걸쳐 진행되었다.

‘무지한 스승’들을 위하여

책으로 만나는 문화예술교육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
철학자 랑시에르가 쓴 『무지한 스승』(1987년, 한국어판 2008년 출간)의 핵심 문장이다. 랑시에르는 자신도 모르는 것을 가르치는 스승을 ‘무지한 스승’이라 부르는데, 그 구체적인 인물로 19세기 교육자 조제프 자코토(1770-1840)의 교육 경험을 예로 든다. “1818년에 루뱅대학 불문학 담당 외국인 강사가 된 조제프 자코토는 어떤 지적 모험을 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무지한 스승』은 “창시자는 그것을 이미 예언했었다.

시니어 뮤지션, 예술로 삶의 생기를 더하다

일상 속에 문화예술 끌어들이기

작가 한강이 한국소설로는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한국이 한동안 떠들썩했다. 작가 개인의 성취이기도 하지만 한국문학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니 정말 축하할만한 일이다. 축하 분위기 속에서 문득 올해 초 한국 사람들은 별로 책을 읽지 않으면서 노벨 문학상 수상을 원한다는 내용의 외신기사가 떠올랐다. 참고로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독서량은 전체 192개국 중 166위로 매우 낮다.

궁중무용과 만난 아이들

궁중무용과 만난 아이들

2015 예술교육이 바뀐다 '정조 화성행차도의 국악 따라잡기'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구성중학교, 서원중학교, 소현중학교에서 2015 문화예술교육사와 함께하는 ‘예술교육이 바뀐다’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8월부터 총 16회에 걸쳐 단국대학교가 주관하는 <정조 화성행차도의 국악 따라잡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교육은 국악과 연극, 만화, 무용이 결합된 프로그램과 현장학습, 결과발표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구성중학교를 찾아 국악과 무용을 주제로 한 수업을 참관했다.

고전에서 ‘생각의 건축술’을 만나다
_인문고전비평가 유헌식①

요컨대 나는 우리를 마구 물어뜯고 쿡쿡 찔러대는 책만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 만약 읽고 있는 책이 머리통을 내리치는 주먹처럼 우리를 흔들어 깨우지 않는다면 왜 책 읽는 수고를 하냔 말야? 책은 우리 내부에 있는 얼어 붙은 바다를 깰 수 있는 도끼여야 해” – P165, 프란츠 카프카   1. 현실적인 독서법   작가이자 문화평론가 박민영의 『책 읽는 책』은 책벌레가 전하는 ‘책 제대로 골라 제대로 읽는 지혜’에 대한 나름의 직관을 엮어 낸 책이다. 책을 가까이 하고자 하지만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야기의 기원

인간은 왜 스토리텔링에 탐닉하는가   브라이언 보이드 저 | 남경태 역 휴머니스트 | 2013.01.28   사무실 인근 홍대 뒷골목에는 갖가지의 그래피티(graffiti)와 낙서가 남겨져 있다. 간밤에 어떤 낙서가 늘어났는지 살펴보는 것이 출근길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다른 날에 같은 글씨로 쓰인 낙서 시리즈는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들려주기도 한다. 누구를 향한 커뮤니케이션일까? 오늘 만난 스토리텔링은 아마도 헤어진 애인에게 하는 이야기인 듯싶다. 언젠가 케이블 채널에서 본 프랑스 쇼베(Chauvet) 동굴의 벽화가 홍대 뒷골목의 그래피티 예술 작품 위로 오버랩 되기도 한다. 3만 2천 년 전의 조상들도 동굴 벽에

프란츠 카프카와 아이_김남시 문화예술이론가

카프카와 펠리체 바우어 20세기 작가나 예술가들 중에는 결혼을 하지 않거나 했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왜 그랬을까? 거기에는 그들의 활동과 관련된 어떤 깊은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작가 프란츠 카프카 역시 결혼을 하지 않았고 아이도 낳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 때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가 있었다. 그의 절친 막스 브로드의 집에서 알게 된 펠리체 바우어였다. 결국 깊은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약혼은 파기되지만, 그 전까지 카프카는 그녀에게 수백 통이 넘는 편지를 보낸다. 그 중 한 편지에서 그는, 전장에 나간 나폴레옹이 죠세핀에게

지역은 사람이다

책으로 만나는 문화예술교육

“만사에 대해 그 고장의 신령에게 물어보라(Consult the genius of the place in all).” 영국 시인 알렉산더 포프(1688-1744)가 어느 시에서 표현한 말이다. 알렉산더 포프가 언급한 ‘신령’이라는 말은 이른바 주술성의 의미를 강조한 맥락이 아니라 지역의 자기 결정권을 강조하며 지역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 언명으로 보아야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