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와 한국의 미술교육 이야기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경우 ‘IRP(Integrated resource package)’라는 교육기준이 학년별 과목마다 있을 뿐, 교과서라는 개념이 없다. IRP에는 유치원부터 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되는 12학년까지 각 과목별로 어느 정도와 수준, 어떤 부분을 가르쳐야 되는지 설명되어 있다. 이것은 어떤 구체적인 교육내용이기 보다는 학년별, 과목별 교육의 방향과 목표라고 볼 수 있다. 교사들은 IRP에서의 교육 방향과 목표에 맞게 자신만의 교육 교재를 만든다. 여기엔 다른 교사들로부터 참고한 교육자료들, 스스로 찾아 만든 자료들, 가르치면서 축적된 노하우 등이 담겨 있다. 보통 2~3년 차 교사가 되면

[스웨덴] 스웨덴 뭴른달 시(市)의 레미니슨스 센터

  스웨덴에서 장기 노인요양 시설은 몸조차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진 어르신들이 24시간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거주하는 곳이다. 독거노인들은 물론이고 자녀들이 있는 경우에도 생활 때문에 수발을 들 수 없는 경우에 시(市)나 코뮨에 신청을 해서 방을 얻는다. 그러나 한편 이곳에 입주한다는 사실 자체가 언젠가 올 운명을 암시하기도 한다. 그래서 일생을 자립적으로 영위하던 노인들은 이 곳에 입주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시설 한 켠에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 놓을 수 있는 사교적인 환경을 만들어

[독일연재리포트] 뮌스터 조각프로젝트 07과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 ‘여름 아카데미’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는 1977년 뮌스터의 베스트팔렌 미술관의 관장이며 비엔날레 독일관 커미셔를 수차례 역임했던 클라우스 부스만과 카스퍼 쾨니히(현 예술감독)에 의해 ‘공공장소에서의 미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시작되었다. 10년의 주기로 열리는 이 전시는 올해로 4회를 맞이하며 카셀 도쿠멘타와 함께 독일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행사로 자리 잡았다. 뮌스터 시는 독일의 중북부에 위치한 인구 30만의 소도시로 과거 물류의 중심지로서 보부상들의 거점이었고 상업이 발달해 부유한 상인들의 개인 교회들이 도시 안에 많이 건축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뮌스터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또한 카톨릭이 우세한 보수적 성향의 도시로 전쟁으로

[미국] 문화예술교육으로 만난 미술관과 기업

  1903년 헨리 포드는 기업을 시작하면서 “돈을 위해서만 하는 사업은 좋은 사업이 아니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말은, 기업에게는 좋은 제품의 생산뿐 아니라 기업의 신용과 이미지도 중요하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는 말이다. 헨리 포드의 이런 정신으로 만들어진 포드 자동차 펀드 & 지역 사회 서비스(Ford Motor Company Fund and Community Services, 이하 포드 펀드) 는 포드 자동차가 영업하는 지역에서 기업의 신용과 이미지를 위해 신기술과 교육, 자동차 안전 관련 교육, 지역개발과 미국문화유산의 세 가지 분야에서 후원하고 있다. 포드 펀드는 목적이 분명하고,

[독일연재리포트] 카셀 도쿠멘타의 예술매개와 어린이 청소년 교육프로그램

  오늘날 독일의 작은 도시 카셀을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어준 국제적인 예술행사 카셀 도쿠멘타는 1955년에 전쟁의 피해로 폐허가 되었던 카셀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5년간의 사이를 두고 열리는 도쿠멘타는 올해로 12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그 동안 동시대의 기록이라는 소박한 제목(도쿠멘타는 기록이라는 뜻)에 비해 동시대의 담론을 가장 앞서서 진단하고 새롭게 제시해 왔으며 수많은 예술적 이슈를 생산해 왔다. 대중적으로도 미술관계자들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예술행사로 자리 잡아 왔다. 올해도 이미 관광객 수에서 11회의 방문객수를 일찍이 넘어서는 기록을 남기며 난해한 동시대의 예술도 하나의 상품이 될

[독일] 경영학! ‘창의성’의 가치 아래 예술과 친구가 되다

    독일을 비롯한 대부분 유럽의 전통적 예술대학은 국내와는 달리 예술 계통의 학과만을 개설하고 몇 백 년씩 그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대부분의 전통적 예술대학은 몸집이 커져도 학생수를 늘리지는 않고 교육의 질을 위해 학생수는 제한하고 대신, 증가하는 새로운 예술분야에 맞춰 학과를 개설해왔다. 그러나 그것 역시 모든 것이 예술을 위한 것, 예술과 관련된 것이어야만 했다. 다른 계열의 학과가 전통 예술대학에 개설된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런 전통에 종지부를 찍고 예술 교육, 예술대학의 전형적 모습에 새로운 한 획을 긋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프랑스] 프랑스 EDF재단의 네 가지 사례

  첫 번째로 소개할 EDF 엘렉트라 공간(Espace EDF Electra)은 파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1990년 이후로 현대 미술에 대한 전시와 여러 토론 강의들을 선보이고 있다. 영어식 발음의오늘날, 누가 ‘전기’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 우리의 일상생활과 분리할 수 없는, 그러나 동시에 소비를 아껴야 하는 이 시점에서, 5가지 테마에 의해 전세계 디자이너들, Bless, Solarlab, 5.5 designers, Positive Flow등이 전기 소비에 대한 재조명을 이끌어내었다.오늘날, 누가 ‘전기’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 우리의 일상생활과 분리할 수 없는, 그러나 동시에 소비를 아껴야 하는 이 시점에서, 5가지 테마에 의해

[독일 연재 리포트] 테아터 안 데어 팍아우에의 겨울아카데미

  독일은 지리적으로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고, 전후 경제부흥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고 정착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다문화 복합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축적해 왔다. 또한 베를린은 통독 후 통일 독일의 수도로 지정되어 본에 있던 모든 수도의 기능이 이전하면서 새로운 건축과 함께 구 문화와 새로운 문화의 역동적인 만남과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독일 내에서 많은 문화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가장 급진적이고 활기 넘치는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도시의 설계와 같은 외형적인 변화뿐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독일] 심포지엄 Kunstvermittlung XXL 소개

    2007년 독일은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와 더불어 국제적 비중을 지닌 12회 카셀 도쿠멘타,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2007, 하노버 “Made in Germany”등 대형 전시를 열어 문화적 이슈의 장소로 자리잡았다. 보도에 따르면 카셀 도쿠멘타는 11회와 비교해 10만이 늘어난 75만 5천, 그리고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는 지난 회에 비해 5만이 늘어난 55만 명의 관객이 참여하였다고 한다. 이와 같은 관객의 증가는 예술에 대한 관심도의 증가를 나타낸다. 그로 인해 예술 기관은 “매개”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게 되었다.       독일 내 대형 전시에서 보여진 예술

[프랑스] 길에서 만난 아이들 ATD Quart Monde가 펼치는 “거리의 도서관”

    1956년 조셉 레싱스키(Pere Joseph Wresinski, (1917-1988))신부에 의해 파리 근교 Noisy-le-Grand (노아지-르?그랑)에서 시작된 ATD Quart Monde는 우선 어린이들을 위한 정원과 도서관을 마련하여 활동하였다. 그는 “이 활동은 인간의 존엄성을 돌려주고자 하는 것이다. 비참함과 궁핍은 인간이 만든 것이기에 인간만이 이것들을 파괴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정신은 1992년 12월 22일 유엔에 의해 ‘비참함에 대한 거부의 날’로 지정되었고, 매년 10월 17일을 기념하고 있다.   특정한 날을 정해 ATD Quart Monde의 자원 봉사자(이하 지도자)들은 등에 책을 가득 짊어지고 아이들을 찾아간다. 그들의 “거리의 도서관”

[중국] 조선족 소학교에서 진행한 ‘전통문화를 활용한 연극놀이 교사연수’

    세련되고 당찬 모습의 교장 선생님과 푸근한 어머니 같은 당서기님이 연수 전날 환영회부터 작별의 순간까지 직접 참석해 주었다. 특히 두 분은 소가툰이 조선족 민족학교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이번 연수에 거는 관심과 기대가 지대해 보였다. 반면 조선족 교사는 20~40대 여성이 대부분이었는데, 방학 중에 이런 장시간의 연수는 처음이었는지 퇴근 이후까지 연수가 진행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중국에서 조선족 교사 임금은 매우 낮은 편이고, 더욱이 조선족 문화의 보수성 때문에 교사가 가사노동까지 도맡아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연수가 반강제적이었던 점도

[캐나다] 캐나다 노스 밴쿠버의 발레학교 ‘메인랜드 퍼포밍 아트 아카데미’

  러시아 출신 이민자이며 발레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그녀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배실리브, 타크히르 페데이치브, 앨라 쉬크케비치 등의 무용가들과 함께 공부했다. 또한 크로아티아 국립극장 발레단, 샌디에고 발레단, 파사데나 댄스 씨어터, 네오 폼 댄스 씨어터 등에서 발레리나로 활동했다. 유럽 텔레비전의 국립 발레단특집 프로그램에 소개됐으며 일본 니폰 TV 등에서는 안무가로서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녀는 발레뿐만 아니라 캐릭터 댄스, 모던, 컨템포러리 포크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지도한다. 교사로서는 캐나다 미국, 크로아티아 등에서 학생들과 직업 댄서를 지도해왔다. 2000년 러시아 네바다 대학에서 디(Dea) 교사과정을 마쳤으며, 캐나다에서는 2002년에

[영국] 영국 웨일즈 무용단 다이버전스(Diversions)의 여름학교 프로그램

[영국] 영국 웨일즈 무용단 다이버전스(Diversions)의 여름학교 프로그램 다이버전스(Diversions)는 영국 웨일즈에 있는 현대 무용단이다. 지난 1983년에 스코틀랜드 발레단 출신인 로이 캠벨무어(Roy Campbell-Moore)가 웨일즈 예술위원회(Arts Council of Wales)의 후원을 받아 창단했다. 창단 당시 캠벨무어 단장이 세운 원칙은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캠벨무어 단장은 이 원칙을 자신만의 ‘사람철학(people philosophy)’이라고 강조했다. “무용단의 시간을 정확히 50 대 50으로 나눌 때, 50은 높은 수준의 예술을 완성하는 것이고 다른 50은 지역사회 기여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가령 순회공연 중에 어떤 도시에서 2회 공연을 한다고 하면 어김없이 두 번에

[캐나다] 캐나다의 취학전 어린이 음악 프로그램 Music for Young Children

[캐나다] 캐나다의 취학전 어린이 음악 프로그램 Music for Young Children MYC의 창시자 프란시스 발로디스 여사는 1970년 이후 캐나다 공립학교에서 특수학교 음악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로 일해왔다. 또한 발로디스 여사는 개인교사로 피아노와 오르간, 음악이론 등을 가르치며, 아이들과 매우 친숙한 전문 교육자이기도 하다. 프란시스 발로디스 여사는 취학 이전인 자신의 두 아이에게 음악교육을 하면서 어린 아이들에게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음악 교습에 대해 연구해왔다. 이런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 바로 1980년에 시작된 MYC이다. 27년의 역사를 지닌 MYC는 이제 3개 대륙에서 2만 40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이

[독일] 문화예술의 놀이터가 된 뮌헨

  유서 깊은 문화도시 뮌헨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명한 미술관 지구는 ‘알테 피나코텍’, ‘노이에 피나코텍’, ‘팔레 피나코텍’, ‘나코텍 데 모데르네’라 이름 붙여진 4개의 피나코텍 미술관 지구이다. 특히 알테 피나코텍(Alte Pinakothek)은 바바리아의 유명한 왕 루드비히 1세의 개인 미술관이었는데, 다양한 걸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미술관 건물은 베네치아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져 위용과 웅장함을 자랑한다. 그러한 알테 피나코텍이 고풍스러움 대신 신나는 문화예술교육 행사를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들이 짤막하게나마 프랑스어를 배울 수 있도록 ‘직접 프랑스 그림을 보면서 프랑스어 배우기’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왕 두어 시간 미술관에서 그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