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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기사

예술은 더 넓게 지역은 더 좁게

억압받는 사람들의 연극공간 해(解)

사당역 5번 출구에서 나와 첫 번째 골목으로 접어들면 치킨, 코다리와 황태, 횟집, 곱창, 카페 등 길 양편으로 도열해 있는 현란한 간판이 시야를 꽉 채운다. 자극적인 음식 냄새에 홀린 듯 10분쯤 걸으면 사당동의 소문난 맛집, 산오징어집이 나타난다. 그 건물 2층에 ‘억압받는 사람들의 연극공간 해(解)’(이하 ‘극단 해’)의 복합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보알시민연극학교 <우리집에 왜 왔니> 연극으로 억압을 드러내고 해체하다 극단 해는 토론연극(forum theatre)과 플레이백 씨어터(playback theatre),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개인과 공동체의 건강과 긍정적인 성장에 기여하는 ‘촉매’로서의 연극 활동을 지향하며 작업해 오고

그래도 여기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

코로나19를 치유하는 공동체 예술

아메리카 대륙 북서부 연안에 사는 원주민에게 겨울은 각종 의례를 행하는 축제의 계절이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아마 올해도 콰키우틀(Kwakiutl)이라 불리는 꽈꿔껴’왁(Kwakwaka’wakw), 틀링깃(Tlingit)과 하이다(Haida) 같은 혈족들의 마을에서는 ‘포틀래치(potlatch)’라는 이름의 의식이 대단한 규모로 개최되었을 것이다. 선물 혹은 ‘준다’라는 말에서 나온 포틀래치는 한마디로 하면 선물을 주는 잔치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 노래, 춤, 가면극 등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결혼, 탄생, 입양, 죽음, 성년식 등 삶의 주요한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행해진다. 포틀래치라고 통칭하고 있지만, 북미 북서 연안의 다양한 혈족들은 각기 특색 있는 버전의 의례를 행한다. 이들은

나의 삶, 나의 꿈, 나의 이야기

마고의 이야기 공작소 ‘생애전환 문화예술교육’

“언니 시간 좀 내봐. 내가 글 발표를 하는데 구경 올래?” “뭐? 네가 글을 썼다고? 설마…” 의심 반 축하 반 심정으로 장미꽃 한 다발을 들고 작은 카페로 들어갔다. ‘치유적 글쓰기 발표회’라는 조그마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조금은 어설펐지만 중년의 여성 십여 명이 파티복을 입고 자신이 쓴 글을 발표하니 멋져 보였고 부러웠다. “언니도 글쓰기 모임에 들어올래?” 그렇게 시작된 내 인생의 2막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마음이 치유된다는 강사님 말이 믿기지 않았지만 호기심으로 참여했다. “정말 될까?” 책을 읽고 내 안의 이야기를 쓰다 보니 마음속에 묻어

“흐름을 읽고 각오를 다진다”
독자 추천 처방전

변화하는 시대, 힘이 되어줄 영화・음악・도서

시대가 빠르게 급변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 삶의 양상도 변해간다. 그 속에서 함께 변화해야 할 가치와 변치 말아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문화예술교육 매개자로서 어떤 생각과 태도로 이 흐름을 맞아야 할까. 사회·정치·경제·문화·환경 등 거대한 세상의 변화 흐름 속에서 [아르떼365] 독자들은 무엇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세상의 변화에서, 힘이 되어준 ○○○은?’이라는 주제로 콘텐츠를 추천하는 독자 참여 이벤트를 진행했다. 2019년 9월 3일부터 29일간 총 177명이 참여한 만큼, 책, 영화, 음악, 전시, 공연 등 정말 다양한 콘텐츠를 추천해 주었다. 그중 변화의 시대를

젠더의 경계를 넘어 인간으로 교류하는 훈련

젠더감수성과 문화예술교육

2017년 미국 영화계는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배우들의 미투(#MeToo)로 뜨거웠다. 그보다 먼저 2016년, 이미 한국 온라인상에서는 ‘#00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통해 각 분야의 숨겨왔던 성폭력 피해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국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성폭력 피해 해시태그 운동이 할리우드의 배우와 영화관계자들의 미투와 만났고, 2018년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검찰 내부의 성추행을 고발한 서지현 검사의 인터뷰에서 정점을 찍었다. 서 검사의 폭로는 예술계, 정치계, 학계 등 분야를 막론한 각계각층의 피해 여성들의 고발로 이어졌고, 언론은 성폭력에 관한 기사를 연일 지면에 실었다. 서 검사와 같이 자신을 드러내고

「2018 문화예술치유 대상별 효과지표 개발 및 질적 분석 연구」 수행 단체 공모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2018 문화예술치유 대상별 효과지표 개발 및 질적 분석 연구」 수행단체를 공모한다. 이번 연구는 「2017 문화예술치유 임상심리분석 연구」에서 개발된 지표(안)을 기반으로 시설별·참여자별(연령, 진단수준 등) 특성, 프로그램 기대효과 및 운영 목표를 고려한 공통‧특성화 지표 및 분석도구 개발, 연구결과 공유 등을 통한 지속가능한 적용으로 맞춤형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사업의 효과 및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연구범위는 지표‧분석도구 개발, 지표 검증, 유형별‧상황별 사례 분석, 적용가이드 기술, 연구결과발표회 개최, 연구 보고서 발간으로 2018년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참여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문화예술치유 효과 지표 관련 현황 및

파괴의 미학

던지고 터뜨려서 완성하는 예술 작품

던지고 터뜨려서 우연히 완성하는 예술 작품은 어떤 모습일까요? 때로는 역설적이게도 파괴하는 행위로부터 예술작품이 창조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는 치유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부정적인 기운을 모두 담아 던지고, 터뜨리고, 밟아서 예술로 승화시켜보세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상상과 현실의 접촉

아르떼 아카데미 해외전문가 연계연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즉흥춤은 미리 안무된 형식이나 구조에 구애받지 않고 직관적으로 자유로운 흐름에 따라 매 순간 움직임을 만들어가는 표현방식을 의미한다. 특히 상대와의 신체적, 정신적 접촉을 유지해나가며 움직임을 만들어가는 접촉즉흥(Contact Improvisation)은 포스트모던 댄스에 하나의 분야를 이루면서 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최근 일반인에게는 심적 치유의 효과로도 주목받고 있다. 계획과 효과에 중점을 둔 교육과정 안에서 즉흥춤은 어떤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까.

그냥 파출소? 아니 아니 문화파출소!

문화파출소 강북

전국 어디에나 동네를 두루 살피고, 주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파출소(치안센터)가 있다. 이런 파출소가 치안기능 뿐만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며 이웃과 만나고, 문화예술교육을 즐길 수 있는 동네 문화예술교육 사랑방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문화파출소’는 서울, 경기, 대구, 울산, 전라, 제주, 강원, 충청에 위치한 10개 치안센터를 리모델링하고 주민들이 직접 제안한 문화예술 활동과 범죄피해자·가족을 위한 예술치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빛과 향기, 바람을 교재삼아

독자참여 ‘예술교육 탐구생활 1탄’ 선정작

우리는 흔히 예술교육을 장르로 구분한다. 음악교육, 미술교육, 무용교육과 같이 말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정확히 하나의 장르에 넣을 수 없는 예술작품도 많고, 최근에는 장르를 넘어선 새로운 예술형태들도 다양하다. 하나의 장르로 구분되는 예술 활동 안에도 여러 가지 예술형태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 또한 놀라운 일은 아니다. 누군가가 매우 감동적인 미적 체험을 했을 때, 그것은 단지 소리나 그림이 멋있어서만은 아닐 것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미적 체험이 일어난 시간과 공간 속의 수많은 요소들이 감동을 경험하게 하는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변화와 성장을 이끄는 연극교육

영등포여자고등학교 함형식 예술강사

날카로운 눈매와 차분한 목소리의 함형식 예술강사. 그를 만난 곳은 아이들의 진지한 몸놀림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영등포여자고등학교 소극장이었다. 학교에도 이런 공간이 있다니! 밀폐된 작은 공간에 소음방지 극장 문, 소박하지만 유용한 조명들의 배치와 무대를 내려다보게 만드는 관객석이 특히 인상적이다. 문득 상념에서 깨어나 보니 어느덧 공연은 여고생의 깔깔거림을 진한 감동의 눈물로 바꾸고 있었다. 공연장 바깥으로 나오니 19회 전국청소년연극제 국무총리상, 2015 SAC 청소년연극제 단체대상 등 근 몇 년간의 연극제 수상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함형식 예술강사는 예술강사풀제에 참여한 2004년부터 지금까지 예술강사로 영등포여고와 인연을 맺고 있다.

문화적 권리, 다양성, 공동체

해외 사회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사례 ②

지난 기사에([해외리포트] 해외 사회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사례① 정책은 사회적 맥락의 반영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 해외 사회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정의와 경향을 살펴본 것에 이어 이번에는 서로 다른 환경과 조건 속에서 만들어진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국가별 사회문화예술교육 정책 자료집」(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문화컨설팅바라, 2014)을 바탕으로 국가별 주요 정책에 기반을 둔 사업과 프로그램 사례를 소개한다. 자료집에 실린 7개국(한국,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호주, 일본)의 22개의 사례는 실행 형태에 따라 세 범주(문화기반시설, 소외계층, 지역 공동체)로 분류했다. 앞서 확인했듯 학교 영역과 달리 사회문화예술교육은 별도의 정책이 존재하지 않거나 사회적 맥락에 따른 차이를 보이는 등 공통의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음을 염두에 두고 각국의 사회문화예술교육 정책의 경향과 사례를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