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노인문화예술교육'

최신기사

공동체, 주름을 읽고 이름을 기억하기

A.C.클리나멘 ‘빼뻘주름프로젝트’

의정부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기지촌을 원형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는 곳이 있다. 고산동 ‘빼뻘마을’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그 이름의 유래에는 주변 배나무밭이 많아서 그렇다는 설과, 뺑이라는 식물이 많아서 그렇게 부르게 됐다는 설, 한 번 들어오면 발을 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세 가지 다 빼뻘을 설명하는 데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경기 북부는 문화 소외 지역으로 분류되곤 한다. 국가 안보를 위해 지역이 희생한 시간이 그만큼 길었기 때문이다. 빼뻘마을은 한국전쟁 직후 미군기지 캠프 스탠리와 함께 자연 형성되었으나 평택으로 기지 이전이

이해를 넘어 세대 간 관계 맺기

2018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외출장자 기고⑦ 싱가포르 문화예술교육

지난해 9월 6일, 싱가포르에서 제4회 실버예술제의 일환으로 ‘노인복지와 예술참여/교육’을 주제로 한 국제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한국, 영국, 일본 등에서 노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관여하는 다양한 관계자가 발제자로 참여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인의 여가 사회 활동 지원을 통한 건강한 노후 보장의 일환으로 노인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이슈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한국 고령자의 사회적 이슈와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의 사례 등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협력 기관인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와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관계자가 참석하였다.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전혜원 부장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허경 이사 참여자로부터 시작하는 문화예술교육 싱가포르의 노인에 대한 지원은 기본적으로

나는 즐거운 노년의 아티스트

대전광역시노인복지관 연극반 김윤진, 김광순, 김복순, 이복순

2019년 1월의 이른 아침, 대전광역시노인복지관에 들어설 때 받은 첫인상은 뜻밖에도 ‘활기’였다. 왁자지껄 주고받는 새해 인사들, 화려한 의상을 입고 지나다니는 분들, 웅성웅성 수다 소리. 그곳은 노인복지관이라기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중·고등학교의 풍경 같았다. 노인이라는 말이 무색하리만치 활기가 감도는 대전광역시노인복지관에서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노인분야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11년째 연극반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노년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연극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연말에는 연극 한 편을 발표했는데, 작년에는 처음으로 소극장을 대관해 공연하기도 했다. 연극반 활동과 함께 최근 TV 드라마 출연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계시는 김윤진(85), 김광순(78), 김복순(76), 이복순(73)

‘생애전환기, 왜 문화예술교육과 만나야 하는가’ 포럼 개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양현미, 이하 교육진흥원)은 지난 12월 14일(금) 서울 YTN홀에서 ‘생애전환기, 왜 문화예술교육과 만나야 하는가?’ 문화예술교육 포럼을 개최하였다. 문체부와 교육진흥원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변화에 직면하는 중년에 주목하고, 생애전환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추진하여 5개의 지역센터(경남, 대전, 세종, 인천, 전남) 프로그램 및 교육진흥원 기획 프로그램 구성의 시범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포럼에서는 신중년 세대와 문화예술교육 전문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생애전환기를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나누고 논의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생애전환기에 당면한 이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문화예술과 왜 만나야 하고 어떠한 지향점을

고립도 의존도 아닌, 노인의 온전한 문화 경험을 위하여

2018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외출장자 기고① 영국 고령자 대상 문화예술교육 현장

열한시간의 비행 후 히스로 공항에 도착했다. 그때의 나를 반겼던 것은 5월의 청명한 하늘, 상쾌한 바람, 저녁 햇살이 은빛으로 반짝이던 템스 강과 강변을 걷다 만난 서투른 버스킹 공연이었고, 지금 나를 기다리는 것은 사업 모니터링, 정산, 행사 운영, 결과 보고 등으로 아무리 해치워도 줄어들 기미가 없는 화수분과 같은 업무이다. 이 글은 2018년 5월에 영국 런던과 맨체스터의 고령자 대상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방문한 결과 리포트이다. [아르떼365]를 찾아보면 칼럼 섹션에 ‘ 나이 들기 좋은 사회, 예술의 역할 찾기(박윤조 영국문화원 아트 디렉터)’라는 기사가 있는데, 1부-2부라거나 프리퀄-본편의

노인복지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2018 청춘제’ 개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양현미, 이하 교육진흥원)과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회장 전용만, 이하 노인복지관협회)가 주관하는 ‘2018 청춘제’가 지난 10월 31일(수)부터 11월 1일(목)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홀에서 개최되었다. 점차 인구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년층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마련되고, 노인의 문화권리 또한 중요시되고 있다. 이에 교육진흥원과 노인복지관협회는 노년기 어르신들이 예술 활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고, 창작과 예술 향유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노인복지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2011년부터는 그 간의 음악, 미술, 연극, 사진, 무용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을 공유하는 ‘청춘제’를 열어, 노인을 포함한 다양한

나이 들기 좋은 사회, 예술의 역할 찾기

한‧영 교류로 이어가는 ‘창의적 나이듦’

열한시간의 비행 후 히스로 공항에 도착하여 우버를 이용해 호텔로 이동했다. 짐을 방에 던져두고 서둘러 요양원으로 향했다. 티브이에서 노인 시설을 잠깐씩 본 적이 있긴 하지만, 직접 노인 시설을, 게다가 영국의 노인 시설을 방문하는 건 처음이라 조금은 긴장됐다. 잠시 헤매다 도착한 꽤 널찍한 방에는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여러 개의 테이블에 나누어 앉아 있었다. 세대 간 연결을 촉진함으로써 더욱 안전한 공동체를 만드는 예술 자선단체인 매직 미(Magic Me) 직원이 나를 반갑게 맞이하며 음료수를 한 잔 집어 들게 한 뒤 테이블을 배정해 주었다. 이 행사는

노년 문화예술교육, 질적 성숙을 위하여

책으로 만나는 문화예술교육

2월 초 후배와 함께 『노년 예술 수업』이라는 책을 펴냈다. 수년 전부터 노년의 문화 내지는 노인으로 산다는 것에 관한 문화 다양성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책을 펴내게 된 것이다. 『노년 예술 수업』을 구상하게 된 가장 큰 문제의식은 우리나라 노년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는 노인 한 사람 한 사람의 발자취[履歷]를 존중하며 멋진 노년의 양식을 만들어가는 프로젝트가 너무나 적다는 것이었다.

호모 헌드레드 시대의 노년 교육

책으로 만나는 문화예술교육

요즘 노년 대상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노년 문화예술(교육)을 특화한 정책사업이 활발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노인 혹은 노년에 대한 우리 안의 인식과 관심은 노인 ‘문제’로써만 접근하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적 성찰이 요청된다. 노인은 언제나 항상 ‘문제’의 대상이 될 때 정책적 대상으로 취급되었지, 한 사람의 오롯한 ‘존재’로서 이해되고 존중을 받는 사회문화정책은 여전히 부재하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 혹은 노년에 관한 담론 자체가 사실상 전무한 것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시니어 뮤지션, 예술로 삶의 생기를 더하다

일상 속에 문화예술 끌어들이기

작가 한강이 한국소설로는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한국이 한동안 떠들썩했다. 작가 개인의 성취이기도 하지만 한국문학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니 정말 축하할만한 일이다. 축하 분위기 속에서 문득 올해 초 한국 사람들은 별로 책을 읽지 않으면서 노벨 문학상 수상을 원한다는 내용의 외신기사가 떠올랐다. 참고로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독서량은 전체 192개국 중 166위로 매우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