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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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게는 인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2021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아트 프로젝트 프리뷰

A 사실 내게는 인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인류가 나를 필요로 하지요. 그래요, 여러분의 미래는 내게 달려 있어요. 내가 흥하면 여러분도 흥합니다. 내가 비틀거리면 여러분도 비틀거리거나 안 좋아지지요. 그러나 나는 영겁의 세월을 존재해 왔어요. 그리고 여러분보다 더 위대한 종들을 먹여 왔어요. 그리고 여러분보다 더 위대한 종들을 굶겨 없애기도 했죠. 내 바다, 내 흙, 내 흐르는 하천, 내 숲 모두 여러분을 데려오거나 데려갈 수 있어요. 여러분이 매일 어떤 삶을 택하든. – ‘말하는 자연(Nature is Speaking)’ (줄리아 로버츠) ,『창의성의 기원』(에드워드 윌슨) 재인용 딱히 할

예술의 텃밭에 싹튼 거대한 질문

『예술텃밭 예술가 레지던시-기후변화』

2019년 11월 홍콩에서 아시아 프로듀서 플랫폼 캠프(APP Camp)가 열렸다. 우리는 여러 주제를 거쳐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고, 호주의 프로듀서 동료는 그들이 당면한 문제로 ‘환경’을 이야기했다. 당시 호주는 9월부터 시작된 화재가 진행 중이었다. 이후 2020년 2월까지 6개월간 이어진 대재난으로 호주 전체 숲의 20%가 잿더미가 되었고, 10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음을 당했다. 호주 동료는 창작과 교류를 위해 탄소를 배출하며 이동하는 것이 과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것인지 의문과 우려를 나타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고온 건조한 이상 기후 조건이 만들어질 확률이 최소 30%

회복하는 예술을 향한 희망과 다짐

2020-2021 문화예술교육 결산과 전망➁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계절이다. 올해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사상 초유의 팬데믹 사태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고, 문화예술(교육) 분야 역시 큰 위기와 도전에 맞닥뜨렸다. 코로나19 뿐 아니라 올해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주목했던 이슈는 무엇이 있을까? 또한 다가오는 2021년을 준비하며 고민을 나눠야 할 주제와 과제는 무엇일까? 2020년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편집위원으로, 필자로, 인터뷰이로 [아르떼365]가 만났던 전문가들과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고민하고 변화에 대응하며 최선을 다했던 한해를 되짚고 새해를 전망해보았다.   ① 2020년 이슈와 평가    ② 2021년 도전

닫힌 문을 열며, 일상의 회복과 연대

이승욱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대표

팬데믹으로 인해 문화예술 현장이 초토화되었다. 대부분의 예술공연과 문화행사가 취소되었고, 작가와 기획자는 창작과 활동, 그리고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꿋꿋하게 문화예술의 현장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 바로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이승욱 대표이다. 부산의 원도심에서는 최근까지 ‘신나는예술여행’의 일환으로 <부산 원도심 문화회복 프로젝트-OPEN THE DOOR, OPEN THE ARTS>가 진행되었다. 일상의 공간을 창의적이면서도 희망적인 삶과 예술의 텃밭으로 가꾸고 있는 이승욱 대표에게 팬데믹 시대에 어떻게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들어보았다.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이하 플랜비)에 관해 소개를 부탁한다. 지역의 문화예술 혁신과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문화예술 기획, 정책 연구

때를 알고 때에 맞게 살아가기

절기 생태 놀이

“누구에게나 봄은 오지만 아무에게나 봄이 되지 않습니다. 희망찬 아름다운 봄은 봄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자에게만 얻을 수 있습니다.” – 유종반, 『때를 알다 해를 살다』 보통 어른들은 사리 분별하지 못하고 생각 없이 살아가는 아이에게 ‘참 철이 없구나’ ‘넌 철부지구나’ ‘언제 철들래?’ 말한다. 이때 ‘철’이란 여름철, 겨울철과 같은 계절, 때를 말한다. 철이 없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계절, 즉 절기를 모른다, 때를 모른다는 뜻으로 시도 때도 없이 아무렇게나 산다는 말이다. 실은 산다는 것은 시간을 쓰는 일이다. 시간이란 때를 말한다. 하루의 삶은 24시간의 때,

자연과 이웃을 생각하는 도시의 삶

도시 생태계에서 함께 살기

갑자기 찾아온 ‘거리 두기’의 삶은 생태계의 보전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한편, 2018년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후로 ‘여가(餘暇)’를 바라보는 관점과 즐기는 방법도 점점 달라지고 있다. ‘일과 일 사이의 휴식 시간’에 지나지 않았던 과거 여가 생활과 달리 오늘날의 사람들은 ‘삶의 시간’을 회복하는 것에 집중했다. 소비 중심이 아닌 가치 중심으로서의 여가 활동으로 도시에서 사람과 자연, 동물이 함께 공존하기 위한 변화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지속가능한 지구의 삶을 위해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세계시민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지구 생태계와 미시적 관계 맺기

2019 강원 창의예술교육랩 포테이토클럽 ‘에코-에듀랩’

2016년부터 국제연합(United Nations, UN)은 인류 공동의 과제로써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설정하여 인류의 보편적 문제인 빈곤, 질병, 교육, 성평등, 난민, 분쟁에 더해 지구와 환경문제로 구분할 수 있는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과 경제 사회문제로 구분될 수 있는 기술, 주거, 노사, 생산, 고용, 소비, 사회구조, 법, 대내외 경제 등 분야 관련 17가지 목표를 설정하였다. 특히 SDGs에서는 지구와 환경에 대한 목표가 강조되었다. 지속 가능성, 지속 가능한 개발/발전을 위해 빈곤, 난민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평화와 정의가 중요하다, 생물종 다양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식의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
순환과 연결을 위하여

생태예술네트워크 ‘조율’

근대적 사상의 근간이 되어온 것은 인간중심의 이분법적 사고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간과 비인간을 나누는 이분법적 잣대로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복잡성과 위기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의 지구적 전염병 확산도 그 예가 될 것이다.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중 하나로 주목받는 것이 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이다. 인간과 비인간은 끊임없이 관계를 맺어 왔고, 그 이질적 연결망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역사와 문화를 이어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질적 연결망 속에서 각 개체의 지속적인 상호공존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느 하나가

나와 지구를 가깝게 잇는 이야기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⑤ 공연

“기후 변화는 현실입니다. 공해 유발자와 대기업의 대변인이 아니라 환경 파괴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하게 될 수십억 보통 사람들을 위해 힘써줄 지도자에게 힘을 모아줍시다. 우리 모두 대자연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맙시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다섯 번의 도전 끝에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수상소감의 대부분을 기후 변화 문제를 알리는 데 썼다. 마크 러팔로와 호아킨 피닉스도 대표적인 환경운동가이며, 2019년 10월부터 기후 위기 대응 촉구 시위를 주도해온 82세의 제인 폰다는 매주 경찰에게 연행되는 퍼포먼스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린다. 유명세를 이용한 셀러브리티들의

그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③ 음악

지금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2020년, 코로나19를 겪으며 소중한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거창한 행복이 아닌 그저 자유로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고, 함께인 사람들과 웃으며 음식을 나누는 일상이 소중하다는 걸 느낍니다. 그리고 이렇게 소중한 일상이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의 지구적 문제와 아주 가까이 연결된 것을 이제 우리는 압니다. 지구를 위한, 환경을 위한, 결과적으로 우리를 위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뮤지션들을 소개합니다. 북극 빙하 위에서 연주하는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사진출처] 그린피스 홈페이지 빙하 위의 피아니스트 우리는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기에 북극의 빙하 위기가 얼마나

아름답고 연약한,
모든 생명의 집을 구하라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②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의 (Jurassic Park, 1993)을 기억하는가? 호박 화석에 들어있던 공룡의 DNA를 추출해 부활시킨 공룡이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이 된다는, 전성기 스필버그의 SF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1993년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는 영화가 보여준 상상력이 언젠가 현실이 될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일하던 2018년, 영화제 개막작으로 (Genesis 2.0, 2018)이라는 영화를 선정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이 더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에 충격받았다. <창세기 2.0>(Genesis 2.0)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 예고된 위협 은 지구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인 기후변화에 관한

이기적 존재인 인간에게 울리는 경종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① 시각예술

쓰레기로 뒤덮인 지구. 이미 인간은 지구를 탈출하였고, 수백 년 동안 묵묵히 폐기물을 처리하는 로봇만이 지구에 홀로 남아 있다. 2008년 디즈니/픽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의 이야기이다. 봉준호 감독의 에서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려고 대기 상층권에 살포한 인공냉각제 CW-7으로 인해 빙하기라는 기상이변을 맞게 된다. 또 다른 영화에서는 핵전쟁 이후 파괴된 지구에서 살 수 없어지자 인간은 식민지 개척을 위한 다른 행성과의 위험한 전투에 복제인간을 대신 내보낸다. 영화의 제목과 같은 ‘블레이드 러너’는 인간에게 반기를 든 복제인간을 없애는 역할을 수행한다. 영화에서 상상한 미래의 지구는 온통 이기적 인간에

은밀하고 위대하게 세상을 움직이는 예술

질문하는 예술

예술은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다양한 경험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해서 강하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서로 다른 시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철학과 메시지를 온전히 담아내는 예술가의 역할 또한 중요합니다.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Émile Zola)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서 “사회의 부정, 즉 사회의 모든 규칙과 요구 바깥에 존재하는 개인의 확인”이라고 말합니다. 오늘날 세계 각국에서 사회적 문제를 드러내고, 질문하고, 비판하는 예술가들의 작업을 소개합니다.

10년의 성과를 이어갈 성장의 책임

데이비드슨 헵번 제35차 유네스코 총회 의장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은 우리나라가 그 탄생을 이끌어냈다. 2011년 11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 제36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우리 정부가 발의한 ‘서울 아젠다 : 예술교육 발전 목표’ㄴ를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매년 5월 넷째 주를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으로 선포한 것이다. 당시 그 과정을 함께했던 데이비드슨 헵번(Davidson Hepburn) 전 유네스코 총회 의장이 주간 행사 개막식 축하인사, 국제심포지엄 발표를 맡아 4년 만에 한국에 다시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