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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알아보고 말 걸어준다면

책으로 읽는 문화예술교육

“아고, 예뻐라! 어디서 이렇게 예쁜 사람이 왔쪄?” 호수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어르신들은 만개한 벚꽃을 볼 때보다 더 감탄한다. 세상에 온 지 2년 채 안 됐을 것 같은 아이는 어르신들의 찬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그러고 나서는 머리만 까딱 움직여서 나름의 작별인사를 한다. 바람결에 실려 아이보다 먼저 다른 벤치에 도착하는 달짝시큼한 냄새. “아이고야, 너무 예쁜 똥강아지네!” 일행 없이 혼자 앉아있던 어르신은 박수까지 치며 환하게 웃는다. 아이는 팔을 벌린 어르신에게 보들보들한 몸을 잠깐 맡겼다가 뺀다. ‘빠빠이’를 하고 자박자박 걸어가는 아이는 사람을 발견할 때마다

타인의 삶에 맞닿는 시간

예술교육과 기록

구술 아카이브는 개인이나 집단의 기억을 입으로 말하게 하여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자료를 기반으로 연구하고 재해석하는 것이 구술사이다. 기존의 연구가 주로 주류의 권력을 가진 이들의 문서기록 중심이라면, 구술사는 일반의 목소리를 토대로 기억과 경험을 통해 주체로 세우는 연구 방법이다. 최근 구술사는 학문의 영역을 넘어 문화예술 영역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의 서사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기획, 지역의 이야기 찾기, 자기 역사 쓰기까지 적극 활용된다. 구술자의 주관성에 기반한 구술사는 과거의 사실 정보라기보다는 구술자의 시대적 경험과 가치관, 상황에 대한 당사자의 해석을 담고 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