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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대를 위한 내일의 노래를 찾아서

최상일 문화예술 명예교사, 전 MBC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PD

대청마루에 모여 앉은 가족들이 노래를 부른다. 아이들이 돌아가며 메기는 소리를 하면 “에야 호” 받는 소리는 모두 함께 부른다. 잘 부르건 못 부르건 박수와 웃음이 터진다. 오늘 처음 만난 가족들이지만 마치 오랜 이웃인 것처럼 화기애애하게 노랫가락을 주고받으며 가을밤의 흥취는 깊어간다. 지난 가을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 문화예술 명예교사 ‘특별한 하루’에서 진행된 <재미있는 토속민요 이야기>의 한 장면이다.

세상에 없던 여행 도구, 장롱 속 악기

김동재 - 신나는섬 멤버, 주말문화여행 ‘장롱에서 꺼낸 악기와 떠나는 여행’ 주강사

장롱 속에는 엄마의 운전면허증이, 장롱 위에는 내가 어릴 적 연주하던 악기들이 잠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 악기의 잠을 깨우는 순간, 우리는 어디론가 떠날 수 있다. 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주말문화여행’이 있으니까.

“좋은 작품과 좋은 교육은 별개가 아니다”

유홍영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제작한 청소년극 프로그램북은 일반적인 공연의 그것과는 그 구성이 다르다. 대부분의 공연이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글과 자료로 프로그램북을 구성한다면, 이들은 제한된 지면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내용 외에 제작과정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진행한 프로그램을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전통과 ‘뛰놀’ 동안, 아이들은 자란다

윤혜진 연출가, 정동극장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주강사

2012년부터 시작된 ‘주 5일 수업제’를 맞아 매주 토요일마다 아동·청소년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이하 꿈다락)’는 그 취지에 공감하는 국공립기관과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꿈꾸는 몸이 그리는 빨주노초파남보!

도황주, 장홍석 /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국립현대무용단 <무용도전> 강사

오늘은 토요일, 예술의전당 국립현대무용단 연습실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아이들은 몸의 움직임과 박자로 자신을 소개하고 서로 다른 속도로 ‘녹다’를 표현한다. 쑥스러운 얼굴로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상대방과 속도를 맞춰 움직이는 아이들은 어느새 새로운 경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같은 눈높이로 ‘살아있는’ 지식을 나누다

박설, 이은아, 전오미 / 2016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예술강사 오픈수업&네트워킹 참여자

헝가리 출신 과학자이자 철학자인 마이클 폴러니(Michael Polanyi)는 오랜 경험이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체득한 지식, 노하우인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책에 쓰인 것보다 더 깊고 넓은, 몸에 밴 지식이기 때문이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호작용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노하우는 어떻게 전달될 수 있을까?

전 세계 예술강사 교류의 장, ITAC3를 가다

강선미, 임수연 - 제3회 국제예술강사대회 참여 예술강사

스코틀랜드 예술위원회와 폴햄린재단이 공동주최하고, 아트웍스연합이 협력하는 제3회 국제예술강사대회(The Third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ITAC3)가 2016년 8월 3일(수)부터 8월 5일(금)까지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렸다.

문화예술교육 기획을 위한 지속적인 호기심과 배움

권효진 문화예술 기획자, 학습공동체 ‘아르떼 동아리’ 멘토

지하철역 도보로 5분 거리 아파트 사이, 요즘 보기 드문 터줏대감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낡은 건물이 나왔다. 간판 하나 없는 겨자색 벽에 ‘행화탕’이라는 글씨가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었다. 건물 안은 어떤 예술 공간이 펼쳐져 있을지 상상하며 들뜬 마음으로 문을 두드리니 안에서 권효진 기획자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밝은 목소리로 행화탕에 대해 설명하는 그녀의 눈빛에는 일에 대한 확신과 즐거움이 담겨 있었다.

국제적 관점에서 살피는 문화예술교육의 흐름

투니스 아이덴스, 언스트 바그너, 랄프 벅 / 「나라별 국가예술교육제도에 대한 연구」

‘나라별 국가예술교육제도에 대한 연구(Monitoring National Arts Education Systems, MONAES)’를 진행하고 있는 세 명의 연구자가 지난 7월 5일부터 9일까지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제9회 문화정책 국제컨퍼런스(International Conference on Cultural Policy Research, ICCPR 2016)에 참가하여 문화예술교육 국제공동연구 추진사항을 발표하였다. 문화정책 국제컨퍼런스에 앞서 7월 5일(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에서 「나라별 국가예술교육제도에 대한 연구」에 대한 미니포럼을 개최하였다.

함께하는 호흡, 새로운 가치창조

이자영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문화예술교육 담당

지난 5월 ‘2016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에는 예술강사, 협력기관 관계자, 교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교육 공헌자 시상이 있었다. 그중 장애인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원활한 운영과 사업 개선에 기여하여 공로상을 받은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이하 협회) 이자영 담당자를 만났다. 망원동에 위치한 협회 사무실에 들어서자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운영진들의 열기가 바깥 무더운 날씨보다 한층 더 뜨겁게 느껴졌다. 그 가운데 곱고 가녀린 한 분이 웃으며 인사를 한다. 한눈에 이자영 담당자임을 알 수 있었다.

서툴러도 즐겁게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춘아 대전 한밭문화마당 대표

2001년 5월에 대전 문화유산해설사 교육을 받으면서 알게 된 동료들과 함께 한밭문화마당을 열게 되었다. 내 자신이 딛고 있는 땅을 알고 사랑하지 않으면 지역문화를 꽃 피울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모색하는 문제와도 결부되어 있었다. 서울은 나에게 직장이 있는 곳 정도의 의미 밖에 없었다. 그런데 대전에 정착하고 문화유산을 공부하면서 사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러다 더 새롭고 재밌게 살아가는 방식을 함께 찾아보자는 뜻에서 단체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연극 교육

이보늬 예술강사

이보늬 예술강사를 만나기 위해 ‘문화파출소 강북’을 찾았다. 이곳은 수유6치안센터를 리모델링한 제1호 문화파출소로, 이 지역의 치안기능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문화예술 활동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련된 일종의 문화예술 사랑방이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 문화보안관으로 상주하고 있는 이보늬 강사는 인터뷰 당일에도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연극수업을 마치고 바람처럼 달려왔다.

내 생각이요? 음악으로도 표현합니다

꼬마작곡가 원태현, 강사 소수정

경기도 하남시 신평중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태현이는 밝고 힘찬 중학교 1학년생이었다. 두 곡을 ‘작곡’했다는 그에게선 모차르트의 광기도, 베토벤의 고뇌도 보이지 않았다. 또래의 남학생들처럼 적당할 만큼의 까불까불한 모습과 장난 끼가 얼굴에 서려 있다. 태현이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꼬마작곡가(Very Young Composers)’ 프로그램과 만났다.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시계>와 <우주의 미래>라는 제목의 두 곡을 작곡했다. 지난 6월 4일에는 한국과 뉴욕에서 생중계(미국시각 오전 11시·한국시각 밤 12시)로 진행된 공연에서 <우주의 미래>를 발표했다.

삶이 담긴 공간에는 문턱이 없다

이영범 경기대학교 대학원 건축설계학과 교수

지난 6월 10일 수유6치안센터가 ‘문화파출소 강북’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함께하는 문화파출소 사업은 치안센터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올해 총 10곳을 개소할 예정이다. 주민들의 삶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공공 공간이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주민의 품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주민참여에 기반한 문화예술교육, 삶의 이야기를 담은 공간과 장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2016 예술 치안센터(가칭) 조성‧운영사업 자문위원을 맡은 경기대학교 이영범 교수를 만났다.

국제협력, 예술을 통한 비판적 대화

치후 룸 싱가포르 난양대학교 교육예술연구센터장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문화예술교육 옵저버토리 네트워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오며 회원기관 간 지속적인 논의와 공유의 장을 마련하여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해오고 있다. 지난 5월 2016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기간에 열린 회원기관 관계자 회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싱가포르 난양대학교 교육예술연구센터장 치후 룸(Chee Hoo Lum)으로부터 국제사회에서의 예술교육의 위치와 예술교육 발전을 위한 국제네트워크의 역할에 대해 들어보았다. 짧은 방한일정으로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다.

경계에서 공존을 외치다

2016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 예술체험 워크숍 - 구수현, 김채린

칸칸이 빽빽한 점포가 뱀처럼 꿈틀대며 이어선 을지로. 빈틈없이 퇴적된 시간처럼 응축된 만물(萬物)이 가관이다. 미술작가들에게 을지로는 운명적인 공간이다. 작업을 하다보면 한번쯤은 보물찾기 하는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어느새 을지로 골목을 헤매게 된다. 작가들은 종종 골목과 골목 사이, 만물과 만물 사이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물질을 탐색하고 사고를 실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