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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대한 검색 결과입니다.

분리와 축적의 힘, 동네 예술가 성장기

방영경 미술작가, 분리분리 프로젝트

군포에서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삶과 예술이 함께하는 예술교육을 실천하는 젊은 작가가 있다. 재활용 쓰레기를 수집하며 수리산상상마을 문화예술창작촌의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방영경이다. 다양한 시각적 감상 활동을 좋아해서 그림을 전공하고 공공미술 분야에서 활동했다. 오래된 일이지만 2007, 2008년에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에티오피아에서 KOICA(한국국제협력단) 미술교육 봉사 활동을 했으며, 베트남에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화예술교육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사업 교육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귀국 후 소셜 리더십 프로그램 ‘2018 액티브 시티즌’에 참여하면서 쓰레기 배출 문제에 관심을 갖고 를 시작했고, 지금도 군포시 산본1동을 중심으로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의

선주민과 이주민이 섞이는
‘프리포트 코리아’를 꿈꾼다

편집위원이 만나다⑤ 섹 알마문 아시아미디어컬쳐팩토리 상근활동가·영화감독

‘우리는 인력(人力)을 원했는데 인간(人間)이 왔다.’ 어느 외국 작가가 말한 이 표현은 문화다양성의 가치가 존중되어야 하는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인식의 전환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문화다양성의 가치와 철학은 갈수록 위협받고 있다. 대놓고 누군가를 모욕하지 않는다고 모욕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2019)를 쓴 김지혜 교수는 말이 아니라도 시선과 행동으로 모욕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한다. 21년 전 방글라데시에서 이주노동자로 한국에 처음 와서 2009년 귀화한 영화감독 섹 알마문은 아시아미디어컬쳐팩토리(Asia Media Culture Factory, AMC)에서 2012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현재는 상근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다큐멘터리영화 (2017)를 비롯해

용기 있는 성찰의 두께와 예술적 실천의 근육

김월식 다사리문화기획학교 교장

2016년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경기상상캠퍼스가 문을 열면서 다사리문화기획학교도 이곳에 자리 잡았다. 도시에서 보기 힘든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산책로가 있는 오래된 대학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장소에서 문화와 예술의 역할을 고민하고 시대와 사회의 문제를 함께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는 학교가 열리게 된 것이다. 더구나 이 학교는 재미있게 ‘노는’ 학교를 표방한다. 학생들을 강요하지도 재촉하지도 않고 ‘모두가 말하고 모두가 잘사는’ 문화기획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는 얘기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문화기획의 성찰과 실천을 가르치는 학교, 다사리문화기획학교 김월식 교장을 만났다. 2016년부터 다사리문화기획학교를 이끌고 계신다. 어떻게 시작하게

당사자로서,
말하고 기록하고 실천하다

편집위원이 만나다④ 문화기획달 활동가 자정·이리

2014년부터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자락 아래에서 “삶을 예술로, 예술을 일상으로”라는 슬로건 하에 문화예술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여성주의 문화단체 문화기획달. 이들은 마을 농촌여성들과 함께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문화예술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고, 세상의 변화를 위한 예술행동을 적극 실천하고 있어 주목된다. 문화기획달은 달리, 이리, 자정 등 세 명의 활동가가 함께 이끌고 있다. 그중 자정(그림지기)과 이리(행동지기), 두 활동가를 만나 이들이 젠더적 관점에서 세상의 불편함을 예술을 통해 말하기 시작한 계기, 그리고 지역에서의 이들의 활동이 마주하는 다양한 도전과 의미를 들어보았다. 최근 ‘문화다움기획상131’을 수상하게 되면서

예술과 교육, 마을이 순환하는 생태계

편집위원이 만나다② 안석희 마을온예술협동조합 이사

최근 웹진 [아르떼 365] 편집위원회의에서 주요하게 논의한 것은 공간을 구획하는 새의 조망보다는 땅에 무늬를 내며 기어가는 벌레의 포월(匍越)에 있었다. 사람들은 주저 없이 안석희 마을온예술협동조합 이사를 추천했다. 다양한 지역에서 터의 무늬를 몸소 새겨온 그는 신촌에선 꽃다지를, 구로와 부산에선 노리단을, 성북에선 마을온예술을, 도봉에선 평화문화진지를 이끌며 문화예술현장의 시대적 진화를 개척한 최적의 인물이었다. 터의 고유한 무늬, 지역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문화예술교육을 발굴하는 것이 최근 우리의 주 관심사다. 선생님께선 다양한 지역에서 선구적인 프로그램을 이끌어 왔다. 지역마다 터의 무늬가 다른 것은 당연하다. 고유의 정체성을 풍성하게 드러내는 것이

‘생막걸리’ 같은 자치와 자급을 추구한다

편집위원이 만나다ⓛ 황민호 [옥천신문] 제작실장

1989년 ‘군민 주(株)’로 창간한 [옥천신문]은 지역에서 또 하나의 ‘작은 권력’이 아닌 ‘조그만 징검다리’ 노릇을 하는 주민들의 공론장 구실을 톡톡히 한다. 편집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구현하며, 지역 주민들이 ‘우리 신문’이라고 생각하는 지역 언론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창간 30주년을 맞은 [옥천신문] 제작실장인 황민호(필명 권 단) 선생을 만나 지역에서 공론장이 왜 중요하고, 로컬 지향의 ‘커뮤니티 저널리즘’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역이 중요한 시대’라고 한다. 그런데 막상 지역은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여러 기반이나 제도가 미흡한 부분이 많은 실정이다. 자기소개를 겸하여 [옥천신문]에서 어떤

한 사람을 위하는 세상, 한 사람 안의 세상

이언옥 배움과실천의공동체 ‘고치’ 대표

‘한 사람이 가진 결핍을 알아보고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모두가 애쓰는 과정에서 삶의 의욕이 활성화된다.’ 부산 북구 만덕동에 자리하고 있는 청년들의 모임인 ‘고치’는 오늘도 한 사람의 결핍에서 모두의 욕망을 발명하려는 일상회복운동으로 분주하다. 낙오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감춰야 하는 서바이벌 체제 속에 각자의 민낯을 드러낼 수 있는 안심의 장소인 고치. ‘한 아이’가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동안 그곳은 배움(앎)과 실천(삶)을 잇는 실험의 장이자 부대낌과 어울림 속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는 세상의 작은 울타리가 되었다.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머물 수

한미서점은 서점입니다. 그리고,

한미서점 대표 김시연·장원혁

레몬 빛의 노란색 칠 위에 정갈한 글씨체로 쓰인 책방 이름, 한미서점. 올해 초 2019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일상의 작가’ 사업에 참여할 공간을 선정하는 자리에서 한미서점 두 분의 주인장 중 한 분을 뵈었었다. 책을 사러 갔다가 서점 주인과 결혼하게 된, 그리하여 지금은 남편과 함께 서점을 운영하는 김시연 대표였다. 왜 ‘일상의 작가’ 사업에 참여하려 하시는지 물었더니, 대답이 짧고 분명했다. “책만 팔아서는 더 이상 안 되니까요.” 최근 몇 년 새 동네 책방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책방 입구에는 언제나 북 토크, 글쓰기 수업, 책 제본

경험과 상상, 도전과 실험의 학교

최규성 달꽃창작소 대표

화사한 꽃놀이는 지나갔지만 봄비 아래 남산자락은 연둣빛으로 남은 봄이 차오르고 있었다. 넓디넓은 미군 캠프(?)를 지나 길 따라 들어가니 아기자기한 동네가 펼쳐졌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날만한 작은 골목길에는 생활세계의 면면을 담고 있는 가게들과 주거지가 오밀조밀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그 속에 위치한 달꽃창작소는 전면 유리에 붙어 있는 네온 간판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의 갖가지 포스터들로 발길을 멈추게 했다. 많은 이들이 드나들며 많은 일을 일으켜 내고 있음을 짐작하는 사이, 달꽃창작소의 대외협력팀 직원이라는 개 두 마리가 격하게 반겼다. 최규성 대표, 홍연서 디자이너와 이웃마을 해방촌이

아프리카를 바꾸는 힘, 어린이의 ‘놀 권리’

그레첸 윌슨 프랭글리 플레이 아프리카(Play Africa) 대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소재하는 ‘플레이 아프리카(Play Africa)’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최초로 건립된 어린이박물관이다. 이곳을 창설하고 운영하고 있는 그레첸 윌슨 프랭글리(Gretchen Wilson-Prangley)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대상으로 예술교육을 포함한 박물관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에게 아프리카는 아직 낯설고 먼 곳으로만 여겨지는 가운데 플레이 아프리카를 방문하게 된 것은 소중한 기회였다. 아프리카에서 어린이박물관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특별히 예술교육의 필요성은 어떻게 찾아질지, 그 효과와 확장성은 무엇일지를 알아보고자 지난 3월 27일 그레첸 대표를 만났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다. 그런데 플레이 아프리카가 옛 형무소 건물

LA 청소년을 이끄는 음악, 협력과 협동을 말하다

LA 필하모닉 교육파트 엘셰 베르마아스, 안젤리카 코르테즈, 필 브라보

2009년,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의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LA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 취임은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세계에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됐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일종의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으로, 1975년 아브레우 박사가 만들었다. 빈민가의 아이들은 모여, 음악을 통해 현실 너머의 희망찬 세상이 있음을 느끼고 꿈꾸었다. ‘음악을 통한 협력’은 아브레우가 내건 핵심이었다. LA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인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도 그 속에서 성장했다. 2010년, 한국도 ‘꿈의 오케스트라’를 시작하여 오늘날 진행한 프로그램이 46개(2018 기준)에 이르렀다. 이 교육사업의 영문명은 ‘엘 시스테마 코리아(El Sistema Korea)’.

아이를 보아주고 인정하는 것이 먼저다

탁동철 양양 조산초등학교 교사

1992년 삼척 도경분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이후 지금까지 나고 자란 양양군 일대의 오색초등학교, 공수전분교, 상평초등학교 등을 거쳐 지난 3월 바다가 보이는 양양 조산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탁동철 선생님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닭장을 짓고 운동장에 논을 일구고 텃밭을 일구는 등의 교육 경험을 살려 『달려라 탁샘』(2012)과 『하느님의 입김』(2017)을 출간하고, 아이들이 쓴 어린이 시를 모아 『까만 손』, 『얘들아, 모여라 동시가 왔다』를 출간하는 야생의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쓴 시는 자연이 키워준 자신의 이야기가 살아 있는 시가 특징적이다.

자연스럽게 배우고 즐겁게 상상하길 빈다!

강영훈 더 매거스 기타리스트, <예술꽃 씨앗학교> 1기 참여자 & 9기 밴드 동아리 강사

부산에서 가장 높은 산, 금정산에 오르면 부산의 지세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날씨 좋은 날은 멀리 대마도가 보이고 해 질 녘 낙동강의 반짝이는 물결도 볼 수 있다. 금정산 능선 한 편에 산성마을이 있다. 산성마을은 예전에 집집마다 막걸리를 만들어 팔기도 했고, 등산객들이 하산길에 파전이나 도토리묵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거나, 단체모임에서 오리고기나 백숙을 먹으며 야유회나 단합대회를 하는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금성초등학교는 이 산성마을에 있다. 부산이라는 대도시, 특히 부산대학교에서 불과 차로 10여 분이면 닿을 거리에 있지만 꼬불꼬불 경사진 산길을 올라야 하는 산성마을은 높이뿐 아니라

이렇게 만나면 재미있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잘 안다

남인우, 이윤정, 김소리 교육강사

2016년부터 아르떼 아카데미에서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 ‘창의적 예술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남인우, 이윤정, 김소리 교육강사는 연수 참여자들 사이에서 부러움을 살만큼 ‘끈끈한’ 팀워크로 유명하다. 그야말로 삼위일체의 조화가 만들어낸 시너지는 다양한 연수 대상자에게 예술교육을 통한 ‘미적 체험’이 무엇인지를 가늠하게 하고, 적어도 자신의 현재 삶을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그런데 이들은 예술교육자이기에 앞서 각기 다른 창작 활동 배경과 개성을 지닌 예술가이기에 이 시너지가 어떻게 빚어지는지가 궁금해진다. 도대체 이들 간에 형성된 강한 동료애와 연대의 기류는 어디에서 출발하는 것일까. 궁극적으로 ‘몸’에서 비롯된 예술교육, 전통에서 컨템포러리 영역에까지 통한다

탄탄한 전문성으로 뭉친 예술교육 어벤져스

상상이즘 권은미, 김경아, 문구, 신은희, 장엄지

최근 영화계를 보면 이른바 슈퍼히어로 영화 전성기임을 알 수 있다. 지난 수 년간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스파이더맨, 헐크, 토르, 슈퍼맨, 원더우먼, 배트맨 등 다양한 캐릭터의 슈퍼히어로가 자신의 적을 깨부수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스크린 상에서 동분서주했다. 그리고 이들을 능가하는 거대한 적들이 나타났을 때, 아예 이들이 함께 모여 거대한 적을 쳐부수는 ‘어벤져스’ 조직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뭐 사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결말은 뻔하지 않겠는가. 자신만의 특출한 능력이 있으면서 그들이 모여서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는 ‘어벤져스’라니. [아르떼 365]에서 이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문득 이러한

예술꽃의 씨앗을 품고 나른다

정창환 음성 소이초등학교 교사

인터뷰를 마치고 기차역을 향해 한참을 걸어오는 길에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자동차가 없으면 이동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마음먹은 대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쉽게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성인에게조차 그렇다면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는 어떨까. 낯설고 새로운, 흥미롭고 즐거운 경험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인터뷰 도중 예술과 교육은 결국 하나가 아니겠냐는 말씀이 다시 떠올랐다. 교육연극을 통해 학교제도 안팎에서 아이들과 만나온 정창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교사로 재직하며 오랜 기간 교육연극 활동을 해오셨다. 예술교육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과정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