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움트고 피어나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장면들을 포착합니다.

행궁동 이야기를 기록하는 아이들

  세계문화유산 화성 아래 자리 잡은 동네 행궁동은 수원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 오래됐다. 40~50년 된 집들이 낮은 담장과 이어져 옹기종기 붙어 있고, 미로 같은 골목이 곳곳에 숨어 있다.   과거의 영화를 간직한 오래된 동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원에서 제일가는 부촌이자 번화가였던 행궁동. 이곳은 화성 밖으로 택지개발이 진행되면서 도심공동화 현상이 일어났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쳤고, 상가는 몇 년째 ‘임대 중’을 붙이고 있다. 젊은이들이 모두 떠난 곳에는 행궁동 토박이 어르신들만이 살고 있다. 도심 한복판 초등학교 중 유일하게 6학급만이

번역출판 기념 토론형 워크숍

  지난 2월 21일 화요일 오후, ‘문화예술교육 평가 – 쟁점과 원리’ 워크숍이 대학로 예술가의 집 다목적 홀에서 개최되었다. 이 워크숍은 ‘Assessment in Arts Education (문화예술교육의 도약을 위한 평가 – 쟁점과 원리)’의 번역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공동저자들을 초청하여 책이 다루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평가에 대한 주요 이슈들을 짚고, 특히 각국의 현황을 현재의 한국 문화예술교육 평가 쟁점에 반영하여 논의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기획되었다. 이 워크숍의 중심에는 미국 뉴욕대학 교육연극학과장 필립 테일러, 前 호주 퀸즈랜드 공과대학교 창의산업학부 부학장이었던 교육 전문컨설턴트 크리스티나 홍이 초청되었으며,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과정과 김대원

놀이터가 된 학교, ‘무늬만학교 품’

  내 인생의 주인은 ‘나’   1992년에 만들어진 청소년문화공동체 품은 그 동안 여러 활동으로 많은 학생들을 만났고 그들은 다시 ‘품’으로 돌아와 선배가 되고 활동가가 되었다. 이들이 모여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해질까’라는 고민으로 시작한, 공부와 놀이, 꿈과 현실, 교육과 실천의 간격을 줄이고 연결해나가는 시도가 바로 무늬만학교 프로젝트이다. 말 그대로 무늬만 학교인 ‘무늬만학교 품’은 주말형 대안학교다. 2011년, 1기생을(문화놀이터 11명, 인문놀이터 6명) 졸업시켰다. 문화놀이터에서는 지역청소년축제 ‘추락(秋樂)’을 직접 기획하며 문화•예술의 즐거움을 몸으로 체화하고 주체적으로 내 인생의 기획자가 되는 준비운동을 하고, 인문놀이터에서는 이론적인 인문학이 아닌

학부모의 시선으로 바라본 토요문화학교

  올해 3월부터 주 5일제 수업이 시작됐다. 걱정과 우려를 감출 수 없었던 학부모들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하는 반응이다. 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시행되다 보니 일부 학부모와 학생에게 토요일은 골칫거리가 되어 버렸다. 토요 프로그램들이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만 늘었다는 평가도 있다. 아이들에게 휴일을 잘 보내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또한 중요한 교육이다. 이에 대한 학부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이들의 정서적 쉼터가 되어 주길   다르게 보기올해부터 아이들의 주5일제가 시행되었다. 주5일제는 주말을 가족과 함께 즐겁게 지내고 아이들이 일주일간의 학습 스트레스를 풀며

문화예술교육 ‘별별솔루션’ 성과공유 포럼

  작년 12월, 교육진흥원, 사회적기업 그리고 문화예술교육 및 지역공동체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3번의 워크숍(정책 ‘공감’/콘텐츠 ‘리서치’/사회적의제를 주도하는 ‘확산’)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4개의 별별솔루션 사례를 중심으로 ‘지역 재생’, ‘지속가능성’, ‘교육혁신’ 이라는 3가지 핵심개념을 도출하였고, 정리된 핵심개념과 영향력을 확산하고자 지난 2월 2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지역재생과 교육 활력의 토양을 만들다’라는 주제로 별별솔루션 성과공유 포럼이 진행되었다. 본 행사를 통해 2011년 시작된 문화예술교육형 사회적기업 육성 지원사업 ‘별별솔루션’ 시범사업의 첫해 성과를 돌아보고 정책사업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발판을 마련해 보고자 하였다.     별별솔루션’의 핵심개념   별별솔루션이 주목해야

꿈의 오케스트라 연주자 강사 워크숍 현장

  “레~ 레레! 라~ 라라! 무이 비엥! (좋아요!) 오케이~ 무이 비엥~” 활기찬 그녀의 목소리가 아트홀에 낭랑하게 울려 퍼졌다. 초롱초롱한 눈빛을 한 부천 ‘꿈의 오케스트라’ 어린이 단원들이 맑은 목소리로 계이름을 따라 불렀다. 재미난 손놀림과 밝은 웃음을 지닌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 수전 시먼 씨의 유쾌한 음악 수업에 아이들은 어느새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기적’을 만든 장본인이 여기에   지난 8월 8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 부천 복사골문화센터에서는 ‘엘 시스테마형 아동청소년오케스트라 워크숍 : 꿈의 오케스트라 연주자 강사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꿈의오케스트라네트워크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과 토요문화학교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주5일수업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작년까지는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주에 한해 소위 ‘놀토(노는 토요일)’라는 이름으로 ‘주5일수업제’가 격주 진행되었으나,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것이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줄어들고 가족과 함께하는 여가시간이 늘어나는 한편 교사들의 주 40시간 근로 원칙이 지켜지게 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의미도 있으나, ‘주5일수업제’를 바라보는 학부모들이나 교육현장의 반응을 보면 기대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학생과 가족의 토요일을 맡겨 주세요!   2011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2년 주5일수업제’ 시행에 대해 교사의 96.3%가 찬성한 데 반해 학부모는 66.3~68.1%, 학생은

젊은 사회적 기업 ‘문화로놀이짱’ 탐방기

  이제는 사회적 기업이다?! ① 전문가 대담 보기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 자리 잡은 낡은 단층 벽돌건물. 과거 석유저장시설 관리사무소였던 이곳은 현재 ‘문화로놀이짱’의 사무실로 음악과 웃음, 그리고 창조적 작업의 현장이다. 재활용 가구공방 ‘1/4 House’를 운영하는 젊은 사회적 기업 ‘문화로놀이짱’의 안연정 대표와 함께 이 시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돈 없이, 재미있게, 살 궁리를 해 보자   10대를 위한 문화기획자로 문화기획연구소 에이스벤추라, 하자센터 내 10대 문화기획자과정 등을 이끌어 온 안연정 대표는 ‘마포구 마담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꿈의 꽃에 물을 준 글쓰기 수업

  예술은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다. 일상은 예술이 된다. 문화예술과 일상은 상호공존을 이룬다. 예술가들은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 ‘일상’을 살아가며 영감을 얻는다. 그곳이 도시이건, 산골이건, 섬마을 이건 일상이 있는 곳 어디라도 예술은 존재한다. 가끔 예술이 대단한 무언가라도 되는 양 허세를 부리는 이들도 있다만, 진정한 예술은 서민이 향유할 수 있을 만큼 친근하고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우유를 따르는 여인>처럼, 박경리의 소설 <토지>처럼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상황이 예술로 표현된다. 팍팍한 일상일지라도 예술인 것이다. 다만 깨닫지 못할 뿐.   예술은 일상에서 발견하는

또 다른 만남과 이야기, 친구를 기다립니다

  Q) ‘애니메이션 PD’라는 다소 특이한 경력을 갖고 계시던데, 어떻게 이 일을 하시게 되셨나요?   A) 어린이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맡았던 첫 번째 프로젝트가 애니메이터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이었어요. 작품 프로듀싱에 임할 때는 버거웠던 기억이 대부분인데,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동안에는 확신에 차서 신나게 일했던 기억만 남더군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을 대상으로 마임이스트, 안무가, 연극배우, 해부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강사진을 초빙했어요. 그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재충전하는 과정도 무척 보람 있었어요. 열심히 참여하는 분들의 모습에서 감동도 많이 받았고요. 한국공연예술센터에 입사해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맡게

문화 불모지에서 피어난 희망의 새싹

  그곳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기조차 꺼리는 곳이었다. 신문 사회면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며 베를린 시내 위험지역으로 지목되어 점차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곳, 바로 베를린 노이쾰른Neukoln 지역이다. 도시 가운데 고립된 섬처럼 지나다니기도 두렵던 우범지역 노이쾰른은 이제 문화중심구가 되었다. 매년 6월 말 노이쾰른에서 개최되는 ‘예술문화축제 48시간 노이쾰른’은 베를린 내 최대 규모의 문화예술축제로 세계 각국 예술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전! 우범지역을 예술공간으로 바꿔라   1999년 6월은 ‘예술문화축제 48시간 노이쾰른’이 처음으로 열린 해다. 25개 행사처에서 100여 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개막된 이 축제는 1995년 노이쾰른 지역

명예교사 이상봉의 아주 특별한 수업

  조금 낡은 듯한 청바지가 디자이너의 손길에 과감하게 두쪽이 난다. 복고풍 화이트 셔츠도 소매가 뭉턱 잘렸다. 과연 이들의 손에서 무엇이 탄생될까. 명예교사 이상봉 디자이너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학생들의 손놀림을 지켜보고 있다.   사랑은 함께할 때 더욱 아름다워진다   지난 7월 22일 금요일 오후, 강남구에 위치한 동덕여대 디자인센터. 실기실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명예교사 이상봉 디자이너를 맞이했다. 문화예술 명예교사 프로그램 ‘특별한 하루’의 7월 테마는 바로 ‘아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리메이킹’. 이상봉 디자이너와 패션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캄보디아 미용 학교의 10대 학생들을 위해 의류

명예교사 특별 프로그램

  영원한 청년 김창완 & 열정의 아이콘 울랄라세션   이날 행사에는 한국 록의 전설, 영원한 청년 김창완 명예교사와 그의 밴드, 그리고 서바이벌 오디션 [슈퍼스타 K 3]의 최종 우승자 ‘울랄라세션’이 함께했다. 진행을 맡은 김창완의 인사말로 그 뜨거웠던 공연의 막이 올랐다. “오늘 명예교사는 바로 접니다. 선생님 이라는 생각보다 친구 같은 마음으로 같이 얘기하고 노래하면서 두 시간을 채워 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얘기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귀 닫고 사는 어른의 한 사람 으로서 여러분의 소리를 들으러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특별 게스트는 이

예술중점학교 실행 1년,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예술중점학교의 방향성 검토하기   예술중점학교 실행 1년을 돌아보면 이렇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 진흥원(창의 교육센터)는 2011년 예술중점학교 23개교를 선정했다. 예술중점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을 발현하고 학습 동기 유발과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 기반을 위한 첫 번째 방향은 공교육 틀 안에서 특성화된 예술교육을 시행함으로써 삶이 풍요롭고,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두 번째 방향은 음악/미술/공연‧영상의 분야별 집중 운영을 통해 예술 전문가 양성을 위한 획일화된 교육내용에서 벗어나 예술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진로를 모색하는 것이었다. 이 모든

하늘공방이라는 이름의 예술가들

  공방(工房), 공방은 말 그대로 풀이하자면 장인 공(工)자에 방(房)자 즉, 장인의 방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첫째, 조선 시대에는 승정원에 속한 육방 가운데 공예, 건축, 토목 공사 따위를 관한 일을 맡아보던 부서로, 둘째는 조선시대에 각 지방 관아에 속한 육방 가운데 공예, 건축, 토목 공사 따위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부서라고 나와 있다. 단순히 장인의 방을 넘어선 국가예속 기관이라는 사실이 예전 국사 시간에 한 줄로 쓰여 있던 내용보다 새롭다. 그리고 갑자기 어려워진다. 공방은 그냥 뭐 만드는데 아니었어? 아니면 조금 더 붙여서 만들기 종류의 기능을

2011년 하반기 예술강사 디자인분야 연수현장

  2011년 하반기 예술강사 연수는 다른 해의 연수와 다른 점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교육진흥원 신임 박재은 원장님의 입소식 축하 말씀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2년차 예술강사들에게는 마무리 연수였다는 점이다. 여러모로 색다르고, 또 인상 깊었던 2011년 하반기 예술강사 연수, 그 현장의 24시간을 전한다.   09:00 a.m.   교육학 강의로 연수 스타트!   연수 초반 강의는 교육학으로 시작됐다. 이번에는 PBL (Problem based Solving) 문제해결전략을 주제로 그 특징과 방법, 그리고 PBL 튜터링을 배워 본 유익한 시간이었다. 수업을 받은 예술 강사들은 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