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움트고 피어나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장면들을 포착합니다.

한복려 명예교사와 함께한 ‘궁궐의 하루’

  강원도 횡성에서 이른 새벽에 출발한 스물 한 명의 학생들. 다른 날보다 일찍 일어났기에 피곤할 법도 하건만 아이들의 눈빛은 초롱초롱하다. “와~ 진짜 크다!” “이게 모두 다 임금님의 집이었단 말야? 집안에서 길 잃어 버리겠다!” 경복궁 앞에 선 그들의 목소리에 한껏 설렘이 묻어난다.   한복려 명예교사와 떠나는 시간여행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 사업지원 신청을 했던 인연으로 오늘 이 자리에 초대된 갑천중학교 전교생과 교사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문화예술 명예교사 한복려 선생과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하루다. 한복려 명예교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보유자로 사단법인 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이기도

섬마을 어르신들, 한 수 배워 갑니다

2016 움직이는 예술정거장 예술선 <동네방네 춤 메들리>

혹자들은 춤을 어렵게 생각한다. 사실 춤추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춤추기까지의 과정이 어려운 것이다. 춤추고 싶다는 마음과 상황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일 것이다. 3회차를 진행할 당사도와 예작도로 향하는 뱃길에서 폭염 탓에 전복 수확이 어려워져 어가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말씀을 들었다. 그와 더불어 프로그램 참여를 너무 독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도 해주셨다. 여유가 있어야 노래도 나오고 춤도 춰지고 시도 읊어지는 것이다.

예술적 기량부터 파트너십 구축까지, 예술강사 핵심역량을 생각하다

미국 링컨센터 에듀케이션의 예술강사 역량개발 과정

지난 8월 3일부터 3일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개최된 제3회 국제예술강사대회(The Third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ITAC3, 이하 대회)는 예술가의 사회적 참여 활동의 하나로 문화예술교육을 바라보는 영국의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국의 예술교육 전문가들이 라운드테이블, 세미나, 워크숍 등을 통해 자국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예술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각은 즐겁다!국제조각페스타2012

  지난 7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개막식이 열렸다. 국제조각페스타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문화재단, 한국미술협회 등 예술단체들이 힘을 모아 마련한 국제적인 전시다. ‘조각은 재미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세계적인 행사를 주도하는 주체자로서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조각으로 대중과 소통하다   12년 동안 지속된 이번 축제는 그동안 서울과 부산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후쿠오카(19~21일)와 도쿄(23~25일)에서도 만날 수 있다. 주최 측은 “이번 일본과의 즉흥 네트워크 구축은 최초로 해외와의 연계를 시도하는 점에서 무용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도시농업과 문화예술의 동반자적 관계형성

  문화예술, 농사를 배우다 ① 쌈지농부·논밭예술학교 탐방 기사보기   몇 주 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말농장 장터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아파트와 빌딩 사이에서 언제,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튀어나와 집결할 수 있었을까? 주로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비닐하우스 안에 모여 직접 씨 뿌리고 키워낸 작물로 음식을 만들어 나누었다. 작물들은 자연농법에 준해 생산되어 울퉁불퉁 모양도 제각각이다. 따로 챙겨둔 작물들은 식사 뒤 마련된 임시 장터에서 무게나 상품적 가치가 아닌 도시농(農)의 상식과 마음에 의거한 가격을 붙여 거래되었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한다면, 이 모든 장면들은 비밀스럽고도 흥분으로

예술가의 사회 참여적 활동으로서의 문화예술교육

영국 폴햄린재단의 예술가 역량개발 프로젝트

제3회 국제예술강사대회(The Third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ITAC3, 이하 대회)가 지난 8월 3일(수)부터 8월 5일(금)까지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개최되었다. 스코틀랜드 예술위원회(Creative Scotland)와 폴햄린재단(Paul Hamlyn Foundation)이 공동주최하고, 아트웍스 연합(ArtWorks Alliance)이 협력하여 진행한 이번 대회는 2012년과 2014년 각각 노르웨이 오슬로와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지난 대회에서 다루었던 문화예술교육의 범주를 보다 확장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영국의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제12회 서울 국제 즉흥춤 축제

  다양함이 공존하는 축제   ‘서울국제 즉흥춤축제’는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즉흥 전문 아티스트를초청하는국내 유일의 즉흥춤 축제로 전문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이번 축제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즉흥 아티스트 그룹 ‘Magpie Project’와 이사도라 던컨상을 수상한 일본의 ‘Yuko Kaseki’, ET Aussi Dance Company의 공동 예술감독인 ‘Celine Bacque’, 네덜란드의 안무가 ‘Maria Mavridou’ 등이 참가했다.   12년 동안 지속된 이번 축제는 그동안 서울과 부산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후쿠오카(19~21일)와 도쿄(23~25일)에서도 만날 수 있다. 주최 측은 “이번 일본과의 즉흥 네트워크 구축은 최초로 해외와의 연계를 시도하는

쌈지농부&논밭예술학교 탐방

  요즘 들어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도시농업’이 화제다. 건물마다 옥상텃밭이 유행이고, 구청별로 보급하는 ‘텃밭상자’는 신청자가 줄을 잇는다. 농사가 도시민의 삶에 이렇게 빠르게 스며들고 있는 것은 스스로 땅을 만들고 생명을 키워 수확하는 기쁨과 재미가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한편, 오늘날 도시에서의 생태적 삶에 대한 위기감과 요구가 그만큼 커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예술과 농사는 그 역할과 운명이 닮아있는 듯하다. 실제로도 이 둘이 손을 맞잡고 펼치는 신선한 행동과 시도들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9월 아르떼진 테마기획에서는 이들을 소개하면서 문화예술교육의 생태적, 문화적 가치에

두드림으로 행복의 문을 연다!

  난타가 국제적인 한류상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북을 두드리는 단순한 리듬운동의 매력이 그만큼 크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북을 꼭 잘 칠 필요는 없습니다. 신 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북 두드리기 만으로도 큰 기쁨을 준다는 사실이 학교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세로토닌 드럼클럽이 바로 그것입니다.     영광중학교, 세로토닌 드럼클럽의 시작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시작한 건 경상북도 영광중학교 작은 시골 중학교의 미술 선생님이었습니다. 2007년 당시, 신입생 중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20명의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난폭했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에 익숙했고 학교에서 인정받지 못해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미술여행!

  지난 8월 25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기대에 들뜬 어린이들의 신나는 목소리가 미술관 로비를 가득 채웠다. 이들은 2011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예술배낭’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기관 아동들. 오늘 프로그램으로는 월트 디즈니 특별전을 관람 후 직접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보는 흥미로운 내용이 마련되었다.   꿈꾸고 상상하며 예술을 체험하자   2011년 7월부터 실시 중인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기존에 해 왔던 일반적인 예술교육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 기존 교육이 강의 형태로 지식전달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이번 아동분야 기획사업은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경험과 현장 참여 기회를 제공, 직접

축제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라

  축제는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이다. 그리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잠깐의 일상을 벗어나 축제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축제, 문화와 놀다   축제는 놀이라는 수단으로 감동과 공감을 경험케 하고 그것이 강력한 학습의 효과를 낳게 된다. 그리고 대중에게 일상에서의 일탈과 놀이로 거듭나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삶의 질과 연결되는 메커니즘이 된다. 특별한 시간과 환경 속에서 놀이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문화예술교육을 접할 수 있는 축제. 잠시 익숙함을 벗어나 낯선 것에 대한 자극을 받고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켜

“보기만 하지 마세요, 우리 집 벽에 양보하세요!”

  어릴 적 즐겨보던 혹은 평소 즐겨보는 만화의 한 페이지를 근사한 액자에 걸어두면 어떨까? 우리나라에서 민간부문 최초로 ‘전문 만화 아트마켓’이 열렸다. 작가의 손놀림이 그대로 전해지고 작품의 감정이 살아 숨 쉬는 출판만화 원고, 만화 원화, 삽화, 스케치를 직접 보고 구입까지 할 수 있는 만화시장인 것이다. 소장 가치가 충분한 작품을 감상하며 행복한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하는 전시장을 찾았다.   학생, 연인부터 가족 나들이족까지!   전시장 분위기는 만화에서 풍기는 유머로 가득하다. 학생들의 반짝거리는 눈빛부터 여유롭게 데이트를 하는 연인,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들이 눈에 띈다.

문화예술교육 전문성의 근원을 찾아서

문화예술 NGO 예술과 시민사회 ‘2016 부처 간 협력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2005년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이후 지난 10년간 우리는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유형의 교육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문화예술교육에 종사하는 강사도 늘어났고, 방과 후 학교는 물론, 지역의 다양한 문화시설, 교육시설 등을 활용한 연계프로그램도 많아졌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양적으로 늘어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질적 성장이나 예술교육 종사자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재미와 배움으로 꽉 찬 토요일 만들기!

  3월의 테마는 전면 주 5일제 실시에 대비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프로그램을 주제로 구성되었다. 이번 주는 마지막 기획기사로, 다가오는 3월 31일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실행될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비록 약 160여 개에 이르는 기관을 모두 소개할 수는 없지만, 신나는 문화예술교육으로 들썩거릴 토요일을 기대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움직이는 도서관토요일엔 뚜벅뚜벅 자연유람단   제주의 어린이들은 자연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만들어진 문화적 혜택에서는 거리가 멀지라도 생활하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는 문화영양분은 도시 못지않다. 이 요소를

문화예술교육, 창조적 에너지로 학교폭력을 넘어서다

  아동•청소년의 학교폭력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에 문화예술이 가진 창조적 에너지로 학교폭력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지난 3월 21일 서울 명동 포스트 타워에서 있었다. 강연장을 가득 메우고도 남을 정도의 사람들이 자리한 것으로 보아, 학교폭력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문제인지,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이번 포럼은<session 시간이었다.<br="" 뜻깊은="" 있는="" 수="" 공유할="" 의견을="" 모여="" 사람들이="" 다양한="" 각계각층의="" 학부모까지="" 학생과="" 경험한="" 학교폭력을="" 그리고="" 전문가,="" 아동․청소년="" 정책가에서="" 파견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이루어졌다.="" 안에서="" 맥락="" 큰="" 가지="" 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이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섯 가지 목표가 담긴 토요일을 고민하다   지난번 테마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아이들과 학부모님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 있는 교육이란 무엇일까. 수혜자와 교육자가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 접점을 찾기란 더욱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학부모님이 제시해준 ‘즐거움·통합예술교육·결과물·소외계층·접근성’이라는 다섯 가지 목표가 국립극장이 추구하는 바와 다르지 않았다.   다행히도 국립극장은 위에 언급한 요소를 융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었다. 2009년도부터 ‘교과서 오감으로 느끼기’, ‘상상력에 물주기’ 등 다양한 주제의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 를 방학마다 운영해 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