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국내외 문화예술교육의 흐름과 현장, 연구자료를 소개합니다.

베를린 교육 기행을 통해 예술중점학교를 보다

예술! 문화! 그리고 교육!, 이는 30년 가까이 미술을 가르치고 있는 내 머릿속에 매년 자리하고 있는 단어들이다. 더욱이 2011년 창의경영학교의 예술중점학교(미술)를 운영하면서 그 어느 해보다도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 단어들이다. 직접 경험의 기회가 적은 교사들이 간접경험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더 절실하게 다가온 단어들이다. 나의 이러한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을 누군가가 헤아려 주었는지 역사와 문화의 나라 베를린 교육기행의 기회가 주어졌고, 그 시간이 남은 10여 년간의 교육활동 시 더 많은 변화의 실마리를 가져다 줄 소중한 일주일이었기에 단 한시각도, 한 컷의

베를린, 디자인 산업 네트워크로 미래를 준비하다-창조경제 이니셔티브 2부

문화-창조 경제 이니셔티브 프로그램 목적으로 베를린에서 추진하고 있는 디자인 분야 산업 활성화 정책은 무엇보다 ‘공모전’을 통한 참신한 아이디어 모으기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적인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뿐만 아니라 신인 디자이너 발굴을 위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공모전들도 분기마다 진행되고 있다. 또한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디자인을 어려운 개념이 아닌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실용적인 아름다움’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식 나눔 행사들도 눈에 띈다. 또한 전문 디자이너들을 위해서는Co-Design-Workshop¹을 통해 정기적으로 디자인 분야가 고질적으로 안고 있었던 구조적인 약점을 보완하고 논란이 되어 왔던 문제점들을 산업에 종사하는

독일의 문화산업 활성화 정책 문화-창조경제 이니셔티브 1부

2009년 세계적인 경제 위기 당시 다른 산업분야와는 달리 독일 문화산업은 큰 타격을 받지 않아 주목을 끌었다. 당시 문화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는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고 오히려 총 수익은 증가해 미래 주요 산업분야로의 중요성을 확인시켰다. 2009년 당시 독일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자동차와 화학분야 등의 제조업 분야에서는 30%이상의 종사자가 직장을 잃었고 이로 인해 전체 산업 수익도 큰 폭으로 감소한 바 있다. 이러한 국가 문화정책과 함께 벌써 6년째 문화산업 분야에 대한 예산은 매년 소폭 증가해 2012년에도 작년보다 많아진 예산이 측정되었다.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역 문화와 정신을 일깨우는 기관 ‘바라트 유스 이니셔티브’

예술 교육은 강력한 목소리를 필요로 한다. 뉴저지 주 뉴왁에는 다행스럽게도 창의적인 사고와 표현을 옹호하는 ‘바라트 유스 이니셔티브’가 있다. 독특한 작품 제작 프로그램과 행사를 통해 이들은 지역사회에 통일된 목소리를 내고 자신들의 의견이 경청되지 않다고 느낄 땐 거리로 나오기도 한다. 지역의 진정한 축소판 크리에이션 네이션 퍼레이드’는 바라트 유스 이니셔티브와 에섹스 카운티 공립학교, 그리고 뉴왁 예술 위원회가 개최하는 행사이다. 4년째를 맞은 올해는 좀 더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행사가 되었다. 2011년 10월 23일, 이들은 배너와 깃발, 작품과 함께 다시 행진했다. 힘이 넘치는 이번 행사에서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의 청소년 프로그램 ‘에퀴포’

피카소, 달리, 미로, 후안 그리스 등 스페인 출신 세계적인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레이나 소피아 현대 미술관은 꼭 들려야 하는 마드리드의 관광 명소이다. 일 년 내내 국제적 수준의 전시회 개최와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프로그램은 연령대별로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만나보자. 예술과 가까워지는 에퀴포 프로그램 에퀴포 Equipo (팀 team) 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올해로 7년째 진행되고 있다. 현대 문화 미술에 관심이 있는 16- 20세의 청소년들은 누구나

중국 고전음악의 산실, 상하이 콘서트 홀

과거 ‘난킹 시어터’로 불렸던 상하이 콘서트 홀은 상하이의 랜드마크 건축물이자 클래식 음악에서 가장 유명한 연주 장소이기도 하다. 1930년 3월 개장한 이 콘서트 홀은 도심 재건축 프로젝트로 인해 2001년 9월 과거에 있던 자리에서 동남쪽으로 66.4m 이동했는데, 이는 중국 건축 역사의 ‘기적’으로 기록된 일이기도 하다. 리노베이션 이후 상하이 콘서트 홀은 1,200석을 갖추게 되었으며 주 무대는 145.35 평방미터, 한층 높아진 오케스트라 피트는 29.74 평방미터가 되었다. 모든 사람을 위한 음악의 전당 역사적인 건물에서 클래식 음악을 공연한다는 것만으로 이곳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연극, 에든버러와 사랑에 빠지다

  중국에서 연극단체는 최근 몇 년간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데 특히 신규 중소형 규모의 연극단체가 그러하다. 최근 정부의 문화산업 개발 정책 덕분에 중국의 예술과 문화 분야, 특히 연극 분야에 대한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이 점차 더 커지고 있다. 중국의 연극 전문가와 아마추어 연극인은 전 세계 최대 예술 축제인 에든버러 아츠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국외 전문 기술을 습득해 중국 관객들에게 전위적인 연극을 선보이고자 한다.   무대를 바꿔라, 중국 연극계의 도전   영국 국제문화기관인 영국문화원은 2년에 한 번씩 국내에서 제작한 뛰어난 중소형 규모 공연과

나이지리아 순수•산업예술 졸업자에 대한 사례 연구

  기업가 정신이 전 세계에서 모든 것에 대한 만능 해결책이 되고 있으며 청년 실업에 대한 경제적 해결책을 제공하고 있다. Schumpeter(1975)에 따르면, 기업가 활동을 하는 기업가는 생산 증대를 가져오고 고용과 소득을 창출하며 영세 기업부터 소·중·대기업의 신속한 성장을 촉진해 빈곤과 기아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나이지리아 청년의 취업 현황   한동안 나이지리아 청년들은 학교 졸업 후 통신, 운송, 접객, 음악, 영화, 식품 가공 등 잘 정립되지 않은 사업 분야에 진출해 왔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자영업, 소득 권리부여, 사회적 통합, 기술 발전, 경제

뉴욕 현대미술관 ‘재료 실험실’

  뉴욕 현대미술관 MoMA에서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현대미술의 다양한 표현적 특징을 경험토록 하는 인터랙티브 스페이스(interactive space) 체험전시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18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이곳에서는 ‘재료 실험실(Material Lab)’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이 전시는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다른 종류의 미술 재료를 만지고, 꾸미며, 나아가 자신만의 디자인을 창조하는 작업 과정을 직접 해볼 수 있는 체험 위주의 전시다.   재료 실험실에는 무엇이 있을까?   ‘재료 실험실’ 전시는 교육동 1층에서 열리고 있다. 관람객은 전시장 입구에서 교육사의 간단한 안내와 설명을 들은 후 자유롭게 관람하고 직접

영국 ‘Moving on Up, Stages of Transition’ 심포지엄 참가기

  지난 11월 10일 영국 버밍엄에서는 Hippodrome 극장과 Shyster.inc 주관 으로 ‘Moving on Up, Stages of Transition(이하 무빙업)’이라는 소규모의 흥미로운 심포지엄이 열렸다. Hippodrome 극장은 극장의 교육적 프로그램의 하나로 파트너십 기관인 Shyster.inc와 함께 버밍엄 근교의 특수 학교를 위한 연극적 작업을 해오고 있다. 무빙업 심포지엄은 어떻게 하면 연극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이 학습에 어려움을 가진 아동과 청소년의 발달을 도울 수 있을까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특별히 이날은 특수교육 또는 연극에 관심 있는 교사와 연극 현장 전문가, 학자와 대학생 그리고 관련 단체 종사자들을 포함하여 총 70여 명이

에티오피아 어린이와 ‘우리동네 지도 만들기’

  필자는 현재 영국에서 에티오피아의 커피 투어리즘(Coffee Tourism) 연구를 주제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하여 현지 조사를 위해 올해 4월부터 6개월 간 에티오피아에 머물렀으며, 조사지역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 서남부 카파(Kaffa)라는 곳에서 2개월간 체류하며 직접 커피 투어리즘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커피의 고향에서 만난 어린이들   에티오피아는 아라비카 커피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인데, 카파는 바로 커피가 처음 발견된 지역이다. 커피의 어원을 카파에서 찾는 까닭은 바로 그래서이다. 카파를 방문하면 과연 이곳이 커피의 고향임을 실감하게 하는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다. 카파는 10개의 워레다(작은 행정구역)로 구성되어

뉴욕 어번 아트 파트너십을 소개합니다

  문화예술이 한 사람의 심성 발달과 교육뿐 아니라 많은 측면에 있어 긍정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많은 조사 발표를 통해 입증되어 왔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삶과 현실에 적용할 수 있을까? 더불어 민감한 감수성을 가진 청소년에게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심지어 그 대상이 어려운 생활 환경 때문에 물질적이고 심리적인 곤란을 겪고 있는 10대라면?   소외된 청소년에게 예술의 혜택을   1991년 시작한 뉴욕 시(New York City) 어번 아트 파트너십(Urban arts partnership)은 비영리 기관으로 뉴욕

일본 공공미술의 현장을 가다

  일본 도쿄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항구도시 요코하마는 1960년대 후반부터 창조도시 사업을 통한 지역재생과 문화발전의 과제를 이루어내고 있다. 올해에는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와 함께 특별 연계 프로그램들을 개최해 다양한 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 일본의 예술 NPO인 BankART1929에서 주최하는 현장인 [신·미나토 마을: 작은 미래 도시]를 중심으로 요코하마에서 이루어지는 활발한 예술현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미나토 마을: 작은 미래 도시]는 어떤 프로젝트?   2011년 8월 6일부터 11월 6일까지 3개월에 걸쳐 진행된 이 대형 프로젝트는 국적과 장르를 망라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한 신기루와 같은 ‘미래

베트남 한글날 축제 현장을 가다

  하노이 한국문화원은 한국관광공사,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국제협력단과 공동으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오코아트센터에서 한글날 축제를 열었다. 지난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이번 축제에는 베트남 중북부 지역에 위치한 8개 대학 및 교육원의 한국어과 학생 1,000여 명이 참가해 열정과 자부심의 한마당을 만끽했다.   하나의 예술, 한글   한글 퀴즈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하노이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학생 농 훙 눙 씨는 “베트남 중북부 지역 학생들과 한글날 축제를 함께할 수 있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한국에 대한 애정도 나눌 수 있었어요. 1등을 해서 정말

함부르크 종합 예술공간 쿨투어 팔라스트 part 2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유쾌한 목소리에 울음보를 터뜨리는 꼬마까지······. 건물 밖으로 들려오는 소리에 ‘여기가 어린이집인가?’ 싶어 건물 간판을 확인하기까지 했다. ‘쿨투어 팔라스트’. 틀림 없이 잘 찾아왔다. 지금 이곳은 어린이를 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함부르크의 쿨투어 팔라스트다.   미래를 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   많은 도시가 스스로 ‘문화의 도시’라는 이름을 붙이지만 함부르크만큼은 명실상부한 문화의 도시다. 세계를 향해 열린 항구는 각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문호가 되었다. 하여 함부르크는 다채로운 도시의 문화를 중요한 키워드로 삼았다. 함부르크의 대표적인 문화공간 ‘쿤스트 마일’ 등이 그 예다. 쿤스트 마일은

함부르크 종합 예술공간 쿨투어 팔라스트 part 1

함부르크는 부둣가를 따라 어시장이 서고 다양한 어종을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독일 내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부산과 비슷한 곳이랄까? 함부르크의 명물 쿨투어 팔라스트(KulturPalast Hamburg)는 올해로 31년 째 바다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과 참여 활동을 이끄는 지역의 대표적 문화예술 기관이다. 필자는 앞으로 2회에 걸쳐 쿨투어 팔라스트의 설립 취지와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다양한 세대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이곳의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 당국과 시민의 적극적인 지지 속 성장 서양 문물의 창구와도 같았던 함부르크는 항구 도시였던 까닭에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