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소식을 전합니다

평창 감자꽃 스튜디오 시범사업 현장 하나 – 소리를 타고 높이 날아오르렴!

평창 감자꽃 스튜디오 시범사업 현장 하나 – 소리를 타고 높이 날아오르렴! —이남영(동화작가) 5월의 햇살은 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뜨겁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햇살의 무작위한 난사를 지켜보고만 있다. 공연장에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하던 마음은 이제 폭염에 모든 게 녹아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싱거운 상상으로 변해버렸다. “선생님, 저 은솔인데요. 몇 시까지 가면 되죠?” 읍에 있는 공판장에 음료수를 사기 위해 마을을 막 벗어나고 있을 때였다. 은솔이는 작년 학교문화예술교육 때 사물놀이 반에 있던 아이다. 오늘 공연이 있는 학교(감자꽃 스튜디오)에는 여러 번 놀러 왔었다. 집이

교육과정도 교과서도 교사가 만든다고? – 전국미술교과모임

교육과정도 교과서도 교사가 만든다고? – 전국미술교과모임 —문:편집부/ 답:조중현(전국미술교과모임부회장, 개웅중학교 교사) 수업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온 것이 역력한 상기된 표정으로 선생님들이 한명씩 등장한다. 오늘 오기로 한 인원을 확인하고 발표자가 곧 자신의 수업을 소개한다. 수업소개가 끝나면 다른 선생님들의 질문이 쇄도한다. 처음엔 조심스런 궁금함의 표현이었다가 어느새 격렬한 토론이 되고 가끔은 각자의 수업에 대한 진실게임이 된다. 그렇게 3시간, 4시간을 아니, 때로는 자정을 넘겨 새벽까지 모임이 이어진다. 공부하는 미술교사! 어쩐지 낯선 ‘공부하는’과 ‘미술교사’의 조합은 ‘전국미술교과모임’(이하 전미교)의 대안교과서 연구 작업을 지켜보면서 이내 떨쳐버려야 할 편견이 돼버린다. ‘공부하는’과

삶과 교과는 하나다 –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삶과 교과는 하나다 –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문 :백현주, 조성희(편집부) / 답 :김영주(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회장, 금곡초등학교 교사) 여러 과목을 혼자서 가르치고 담당해야 하는 초등 교사들이 한 교과만을 연구하는 모임을 만들었다고 한다. 언뜻 듣기에도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았다. 하지만 아이들을 다독이며 그들의 말과 글 속에서 녹아나는 삶을 담아내는 교과로 ‘국어’만한 과목도 없을 듯하다. 지난 3월, <어린이와 함께 여는 국어교육>이라는 첫 회지를 펴내고 전국에 흩어진 교사들과 지역의 연구모임의 성과를 서로 나누면서 희망찬 발걸음을 내디딘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초등국어교과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남양주 금곡초등학교 김영주 교사에게서 모임의

놀이로 여는 또 하나의 세상을 꿈꾸며 – 특수교사놀이연구회

놀이로 여는 또 하나의 세상을 꿈꾸며 – 특수교사놀이연구회 —김선희(특수교사 놀이연구회 교육연수부장, 연희초등학교 교사) “오늘은 고양이와 쥐 놀이를 한다고 했지요. 손을 잡고 동그랗게 원을 만드세요. 자, 고양이는 누가 할까요? ” 너도나도 손을 든다. 서로 가위바위보를 한다. ○○이가 졌다. 고양이에 당첨되었다. 술래가 된 것이 뭐가 그리도 기쁜지 개선장군 저리가라 위풍당당하다. “자, 그럼 쥐는 누가 할까요? 아, 참 어제 칠교놀이를 잘 했던 ○○이가 하기로 했지요” 오늘도 우리 반에서는 어떤 놀이를 할까, 누가 술래를 할까를 결정하느라 분주하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놀이를 할 때만큼 아이들의

미디어교육의 새로운 토양 다지기 – 통합적미디어교육실천연구회

미디어교육의 새로운 토양 다지기 – 통합적미디어교육실천연구회 —문 :편집부/ 답 :박혜미(통합적미디어교육실천연구회 회원, 미디액트 미디어교육실) 삶을 위한 미디어교육, 삶을 담는 미디어교육을 위해 의기투합한 교사들과 연구자, 활동가들이 모인 통합적미디어실천연구회. 즐겁고 신나는 수다에서 비롯되는 다양하고 풍성한 문제제기와 정보의 교환을 통해 미디어교육의 새로운 토양을 다져가는 중이다. ‘통합적미디어실천연구회’란 이름은 어떤 의미에서 지어진 것인지요? 저희 이름에서 ‘통합적’이란 우선은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모여 있다는 인적 구성원의 통합을 의미해요. 학교 교사뿐만 아니라 연구자, 활동가들이 결합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통합적이구요.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의미는 현재의 미디어교육이 신문방송 및 언론, 영화교육,

연극이 있는 교실 속으로 고고! – 제주연극교사모임 ‘책상밀락’

연극이 있는 교실 속으로 고고! – 제주연극교사모임 ‘책상밀락’ —정용문(제주연극교사모임 회원, 제주중학교 교사) 2001년 2월, 교사를 위한 연극연수에 참여했던 제주지역 교사들이 모여 만든 ‘책상밀락’은 연극연수를 받으면서 느낀 즐거움과 행복감을 딱딱하고 닫혀있는 교실 속에 펼치고, 그 즐거움과 행복감을 아이들과 함께 만들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시작됐다. 책상을 밀어내고 즐겁게 놀자 모임의 이름인 ‘책상밀락’은 ‘책상 + 밀(다) + 락’이 모여서 이뤄진 말이다. ‘책상’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실을 말하고, ‘밀(다)’는 책상을 밀어낸 공간, 또는 책상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놀이를 한다는 의미이다. ‘락’은 ‘즐겁다’라는 한자 ‘樂’을 뜻하기도

평창 감자꽃 스튜디오의 시범사업 현장 둘 – 전국으로 확산될 지역모델을 꿈꾼다

평창 감자꽃 스튜디오의 시범사업 현장 둘 – 전국으로 확산될 지역모델을 꿈꾼다 —문_이현섭(아르떼 강원도 통신원) / 답_이선철(평창 감자 꽃스튜디오 대표) 평창의 감자꽃 스튜디오를 찾아가는 길은 봄기운이 물씬하다. 울창한 산들과 꼬불꼬불 오르내리는 강원도 국도의 멋과 자연의 아름다움도 만끽하면서 도착한 감자꽃 스튜디오는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먼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신선한 감각의 건물외관이 감동적이었다. 현대적 감각으로 리모델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폐교는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고, 주변 자연경관과 어울려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평창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감자꽃 스튜디오에 들어서니 이선철 대표가 반갑게 맞아준다. 그의 모습은

연극과 놀이를 이어주는 극단 사다리 예술감독, 유홍영

연극과 놀이를 이어주는 극단 사다리 예술감독, 유홍영 —글_나여훈(남성초등학교 교사) / 사진_박해욱 어린이 연극 전문 극단의 예술감독 인터뷰기사를 쓰겠느냐는 청탁에 응한 순간부터 사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불안이 싹터왔다. 고백컨대, 나는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어린이 연극을 관람해본 적이 별로 없다. 대부분 현장학습을 통해서였고 그나마 기회도 적었다. 게다가 문화예술 공연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즐기는 편도 아니라, 인터뷰에 응해주시는 분께 예의도 아니지 않은가 하는 미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한 불안함과 미안함을 가슴에 담은 채 극단 ‘사다리’의 연습실을 찾아갔다. 인터뷰를 준비하기 위해 그동안 사다리에서 공연한 작품

평창 감자꽃 스튜디오의 시범사업 현장 셋 – 평창 사람들, 시범사업에 대해 이야기하다

평창 감자꽃 스튜디오의 시범사업 현장 셋 – 평창 사람들, 시범사업에 대해 이야기하다 —정리 :이남영(동화작가) “학교문화예술교육은 학생들에게 뿐만이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자 기회입니다. 저희 학교가 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교사들도 연구결과를 활용할 수 있고, 실질적인 도움도 있어 아주 환영하고 있습니다….” – 평창초등학교 교장 : 감자꽃 스튜디오 개관식에서 “장애 학생들에게는 별도의 사회생활과 학습과정 그리고 귀가 후에도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특히 방과 후 가정이나 지역사회의 별다른 관리가 없는 농촌지역 장애 학생들은 더욱 어려운 형편입니다. 따라서 이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장애학생들에게는 아주 훌륭한 ‘여가선용’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가브리엘 루아

가브리엘 루아 <내 생애의 아이들 Ces enfants de ma vie> —글_이선옥(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회교육지원팀) 가브리엘 루아(Gabrielle Roy) <내 생애의 아이들>(현대문학, 2003) 공교롭게도 스승의 날이 막 저무는 새벽, 가브리엘 루아의 <내 생애의 아이들>을 옆에 두고 기억을 더듬으며 생각을 가다듬어 본다. 약 20년 전에 멋진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대담한 희망을 품었던 듯하고, 그로부터 10년 후 좌절로 점철된 교생실습을 경험한 후 대략 교사의 길을 포기하였다. 먼 길을 돌고 돌아 다시 10년 후,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새로운 길로 접어들면서 그토록 피하고자 했던 “교육”을 다시 만나고 있어 이

노래로 삶을 만드는 사람, 백창우

    노래로 삶을 만드는 사람, 백창우 인터뷰 _박유신(명덕초등학교 교사), 사진 _박해욱 “개를 무척 좋아해요. 내 꿈 중에 하나가 삽살개, 진돗개, 풍산개 그리고 똥개를 한번에 키우는 건데 같이 있으면 재미있거든요. 자기들끼리의 프로그램이 생기니까요.”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자리잡은 백창우의 작업실은 과연 개와 관련된 물건들로 가득했다. 개에 관련된 책, 인형과 사진, 그야말로 ‘개’ 투성이다. 나는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좋다. 삽살개, 진돗개 같은 순종은 물론이거니와 허스키, 말티즈, 코커스패니얼 같은 외국산도, 동네 똥개도 더불어 키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좋다. 바로 백창우가 그런 사람이다.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좌담/ 문화예술교육사업을 다시 보다

좌담/ 문화예술교육사업을 다시 보다 —진행, 정리 _편집부 일시: 2005년 4월 20일 장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참석자: 김주호(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박찬국(밀머리미술학교 대표), 백영(경희대문화예술경영연구소 연구원), 이병준(부산대 교수), 전효관(시민문화네트워크티팟 대표) 땡땡:바쁘신데 자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해, 지지난해가 문화예술교육을 탐색하고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사업이 본격화되는 국면으로 들어선 것 같습니다. 이 시점에서 지원사업들의 방향이나 내용을 한번 점검해보자는 취지로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진흥원장님께서 말문을 열어 주셨으면 합니다. 김주호: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제가 진흥원에서 일한 지는 2달 정도 되었습니다. 진흥원 개원이 공식적으로 천명된 상태는 아니지만, 문화관광부의 문화예술교육과가 펼쳐놨던 사업들의 일부가 저희에게 넘어오는

부천문화재단 시범사업 현장 하나, ‘개념잡기’에서 ‘장르를 뛰어넘기’까지

부천문화재단 시범사업 현장 하나, ‘개념잡기’에서 ‘장르를 뛰어넘기’까지 —글_ 박성숙(부천문화재단 청소년수련관운영팀장) 시작, 그리고 수면 위로 떠오른 과제들 부천문화재단은 2001년 설립 이후, 지역 문화예술의 기반 마련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해오고 있다. 정책실, 문화사업팀, 여성회관운영팀, 청소년수련관운영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가운데 청소년수련관운영팀은 2004년부터 시작된 ‘학교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의 총괄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그간 지역의 청소년축제기획단 구성과 운영, 학교축제기획단 교육과 축제컨설팅, 장애청소년 대상 특수학급 사회교육지원, 문화동아리육성 및 지역연합회활동, 대중음악 및 연극놀이 교사직무연수 등의 사업을 추진해왔다. 또한 지역교육청, 교사협의회, 청소년 유관시설 및 복지관,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계활동도 돈독하게

문을 여는 (재)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을 여는 (재)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글_조성희 (본지 편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홈페이지 메인 화면 진흥원, 출생의 비밀?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기관이자 민/관 소통의 장을 표방하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지난 2월 문을 열었다. 문화관광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함께 하는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다채로운 사업들을 총괄하여 체계적인 구조를 만들고 지원하는 곳이다. 문화예술교육 전문가 및 관계자 자문회의가 꾸려진 2003년 10월부터 문화예술교육 정책 워크숍, 심포지엄, 공청회, 연구용역 등을 통해 정부와 민간 사이의 소통을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되었다.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수행한 ‘공교육 연계 문화예술교육제도 개선방안연구(2004년 6월~2005년 1월)’를 비롯해, 문화예술교육지원기구 설립

존 듀이의

존 듀이의 <경험으로서의 예술> —글_ 이광준(시민문화네트워크 티팟 기획연구팀장) ** 존 듀이의 Art as Experience (Penguin Putnam, 1980)을 토대로 리뷰를 하면서 세권의 책을 참조하였다. 존 듀이 경험으로서의 예술 (책세상, 2003), 존 듀이 철학 입문(예전사, 1995), 존 듀이의 경험과 교육(원미사, 2001) <존 듀이 경험으로서의 예술>(책세상, 2003)은 존 듀이의(1934) 1, 2, 3장을 발췌하여 옮기고, 이재언이 해제를 단 책이다. [1] 들어가며 학교 교육, 평생 교육, 문화예술교육(이하 문화교육)으로 변화해가는 정책의 변화 과정의 밑바탕에는 어떤 철학이 내재되어 있다. 그 철학은 교육장에서 굳어져왔던 전통적인 훈육으로서의 학습, 완성을

부천문화재단 시범사업 현장 둘, 생활 속에 진주를 만드는 수업

부천문화재단 시범사업 현장 둘, 생활 속에 진주를 만드는 수업 —글_ 조성희(본지 편집부), 사진_ 박해욱 겨우내 어깨를 움츠린 채 종종걸음 쳤던 기억을 저 멀리로 보내고 가로수마다 물오르는 소리가 한창인 봄날. 부천의 일신중학교를 찾아갔다. 이 곳에서는 부천문화재단의 학교 안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교실 풍경 셋 학교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부천문화재단의 이나영 연구관과 함께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을 찾았다. 제일 먼저 들어간 시각예술 수업은 지난 시간에 작업했던 마블링에 대한 이야기로 서두를 여는 중이었다. 2명의 강사가 진행하는 이 수업에선 내 주변과 생활을 돌아보며 자신의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