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소식을 전합니다

잡다한 것들의 공존과 대화 – 서울여성영화제에서 본 소녀들의 영화

잡다한 것들의 공존과 대화 – 서울여성영화제에서 본 소녀들의 영화 도대체, 이건 무슨 이야기일까?  남학생들이 순진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한다.  “정말 이런 걸 붙이고 걸어 다닌단 말이야?”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몸을 뒤틀며 옆으로 누워버린 한 남자 아이는 말한다. “ 여자들이 예민해지는 이유를 알겠어.”   두 명의 소녀는 양손에 커다란 생리대를 한 개씩 쥐고 겅중겅중 춤을 추며 노래를 한다. <생리해 주세요(2004, 손현주)>라는, 유난히 관객들의 박장대소가 잦았던 서울여성영화제 상영작 한 편의 대목이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지난 4월 6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신촌의 한 극장에서 제8회 서울여성영화제(Women’s Film Festival in

이주노동자의 영화 만들기 – ‘함께하는 영화세상’에서 본 우리시대의 자화상

이주노동자의 영화 만들기 – ‘함께하는 영화세상’에서 본 우리시대의 자화상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영화진흥위원회 <남양주 종합촬영소>는 대부분의 한국 영화가 거쳐 가는 필수 촬영지이다. 그곳에는 거대한 6개의 실내 스튜디오와 3만여 평의 야외 세트장이 있으며, 촬영뿐만 아니라 영화후반작업을 지원하는 녹음실과 디지털 영상실을 갖추고 있다. 극장에서 보는 완성된 영화의 한 단계 이상은 종합촬영소를 거쳐 간다고 하더라도 거의 틀림이 없다. 영화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의 발걸음도 잦은 곳이 이곳이다. 서울 근교에 거주하는 시민들, 영화를 공부하고자 하는 지망생들,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 심지어는 효도

자연의 속살에서 자라는 아이들,

자연의 속살에서 자라는 아이들, <아이들은 자연이다> 며칠 전 출장길, 저녁 무렵 남녘의 국도를 달릴 때였다. 어스름 해가 져 가더니 슬금슬금 어둠이 사위를 덮어 버렸다. 하나 둘 집집마다 불이 들어왔다. 어디선가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듯, 상 차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차창을 열었다. 어둠이 뺨에 찰싹 달라붙었다. 얼마 만에 만져 보는 어둠인가. 진짜 어둠이다. 그런데 “산골의 그믐은 깜깜하다. 전깃불만 끄면 온 세상이 고요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온전한 어둠, 무서울 줄 알았는데 편안했다. 밤에 오줌 누러 갈 때도 불을

파트너십과 전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정보 공유 조회수958 | 2006-07-17

파트너십과 전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정보 공유 조회수958 | 2006-07-17                                                           글 l 박지은 (프랑스통신원, phin0223@hotmail.com) 프랑스의 문화예술교육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미술관, 박물관, 극장 등 다양한 문화기관들과 학교현장의 공고한 협력일 것이다. 이 모든 협력의 출발점이자 원칙을 제공하는 것은 다름 아닌 문화부와 교육부의 철저한 협력관계이다. 이러한 정부 간 협력을 원활히 하는 기관으로 설치되어 있는교육부의 국립교육자료센터(SCEREN-CNDP,이하CNDP)문화예술과의 활동과 역할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현재 대표직을 맡고 있는 장 자크 페이장(Jean-Jacques Paysant, 이하 JJP)을 만나보았다.   아르떼 : 안녕하세요.

‘카니발 페다고지’, 국지적으로 실천하는 예술교육-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 원정기

‘카니발 페다고지’, 국지적으로 실천하는 예술교육-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 원정기            ‘카니발 페다고지’, 국지적으로 실천하는 예술교육               – 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 원정기                                                                                                   글 l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지난 3월 6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 유네스코 세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포르투갈 리스본에 다녀왔다. 과거 아메리카 대륙을 호령했던 제국의 수도 리스본의 풍경은 뭐랄까, 제국의 도시답지 않게 수수하고 소박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카스텔로’나 ‘신트라’ 성, 그리고 도심의 오랜 건축물들은 과거 영광의 유산들이면서 동시에 유럽의 변방으로 밀려난 리스본 현재의 감정을 고스란히 발산한다. 권위롭긴 하되 귀품스럽지 않은 풍경들,

문화예술교육, 세계적인 교류의 물꼬를 트다- 2006 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

문화예술교육, 세계적인 교류의 물꼬를 트다- 2006 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   ‘문화예술교육, 세계적인 교류의 물꼬를 트다’ – 2006 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                                                글 l 박남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기획홍보팀 팀장) 지난 3월 6일부터 9일까지 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World Conference on Arts Education)가 나흘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세계 97개국에서 1,200여 명의 문화예술교육 관련 정책 담당자, 학자, 전문가 및 NGO 관계자가 참여했으며, ‘21세기 창의력 개발(Building Creative Capability for the 21st Century)’을 주제로 전체 회의, 주제 발표, 워크숍, 세미나, 프리젠테이션 등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을 통한 활발한 정보 교류와 열띤 토론이

‘이게 왜 미술이야?’ 미술교육으로 질문하기, 미술작품과 소통하기

‘이게 왜 미술이야?’ 미술교육으로 질문하기, 미술작품과 소통하기                                                               글ㅣ 송보림 (미국통신원,brs77@columbia.edu) * 이 글은www.missyusa.com의 칼럼 ‘엄마랑 배우는 박물관’ 2005년 11월 1일자 글의 내용에 바탕하고 있다.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지라 일컬어지는 미국 뉴욕의 첼시지역에 자리 잡은 디아 아트센터(Dia Art Center) 는 그동안 미술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을 위한 명소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 맨하탄 디아센터의 보다 큰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아트센터가 뉴욕시에서 약 한 시간 반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디아비컨 아트센터 (Dia Beacon Art Center) 이다. 우거진 수풀과 흐르는 강물

‘작은’ 사회주의와 ‘작은’ 예술, ‘작은’ 교육을 꿈꾸다 –

‘작은’ 사회주의와 ‘작은’ 예술, ‘작은’ 교육을 꿈꾸다 – <윌리엄 모리스의 생애와 사상> 글 l 이윤희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는 1834년에 태어나 1896년에 생을 마감했던, 19세기의 인물이다. 그리고 그의 삶을 기술한 <윌리엄 모리스의 생애와 사상>(개마고원)이라는 이 책은, 우리나라의 법학자 박홍규가 그에 대해 쓴 평전이다. 박홍규는 법을 연구하는 학자이고 법학과 교수이지만 미술사에 대한 커다란 조예로 몇 권의 미술사 관련 연구서들을 가지고 있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그의 활동은 (미술계의 입장에서만 보면) 그 분야 학계의 테두리 밖에서 누가 알아주든 말든 연구하고 그 결과물을

상춘곡, 푸른 싹의 다짐

<여는 글>상춘곡, 푸른 싹의 다짐 바야흐로 봄이 왔습니다. 짐짓 어느 시인의 말을 빌어보자면,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온다는 그 봄입니다. 난데없이 봄 타령을 시작하려니, 사계절이야말로 인간이 처음으로 가지게 된 추상적 개념이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저 아득한 먼 날 인류가 처음으로 대지에 씨앗을 흩뿌리던 그 순간부터, 아마 인간에게 봄은 “시작”을 뜻하는 추상명사와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봄소식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 일도 있었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리면서 나날이 들려오던 승전보가 그것입니다. “한국 야구 세계4강 진입”보다, 삼삼오오 모일 때마다 야구 이야기에

2005 학교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 평가는 어떻게 진행되나?

2005 학교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 평가는 어떻게 진행되나? —정리_조성희(웹진땡땡 편집부) 일시: 2005년 12월 19일 참석자: 임학순(카톨릭대학교 교수, 평가지표연구총괄진행), 전고필(광주 북구문화의 집 상임위원), 윤현옥(안양 스톤 앤 워터 교육연구실장), 김유진(세종문화회관 대외협력팀), 기영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교육지원팀), 정란미(문화관광부 문화예술교육과) 사회: 조성희(웹진 땡땡 편집부) 평가에 참여해보니 조성희: 올해 전국 64개 주관단체의 학교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이 펼쳐졌고 이에 대한 평가가 하반기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먼저 평가 작업에 참여하신 소감은 어떠셨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기영준: 학교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의 평가를 담당하면서 올 한해 전국을 누볐습니다. 저와 교육부, 문화부의 담당자가 거의 1주일에 한번씩 각 시범사업 현장을 방문했는데요, 지역마다

시각적 사고 전략(VST) 교육과정을 제안하는 보스턴 미술관의 교사 워크숍

시각적 사고 전략(VST) 교육과정을 제안하는 보스턴 미술관의 교사 워크숍 —글_황순예(아르떼 미국 통신원) **참가자들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그림 교사: 자, 잠시 시간을 갖고 그림을 보세요. 이 그림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죠? 제인: 한 가난한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있고 왼쪽에는 창문이 있는지 빛이 들어오고 있어요. 화가 머리 뒤쪽에서요. 머리가 빛나고 큰 그림 뒤에는 그림자가 생겼어요. 교사: 네. 그림에서의 빛과 그림자를 보고 빛이 들어오는 방향을 얘기해 주었네요. 그런데 가난한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는데요, 어떤 것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죠? 제인:

안데르센 동화와 영화 만들기의 흥미진진한 만남

안데르센 동화와 영화 만들기의 흥미진진한 만남 —글_고민정(아르떼 덴마크 통신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어둡고 긴 북유럽의 겨울. 그러나 오후 4시만 되어도 가게마다 가정마다 창문에 걸어놓은 크리스마스 장식과 불빛이 아름답게 거리를 수놓는다.  덴마크에는 올해 다양한 문화행사나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각종 행사일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안데르센은 167 편의 동화와 자서전, 소설, 시, 희곡 등을 통해 꿈과 상상, 아련한 감동을 주는 저작을 남긴 동화작가이다. 뿐만 아니라 덴마크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인물이자 세계에 가장 잘

무궁무진한 소리의 향연을 만들어가는 타악그룹 공명과 만나다

무궁무진한 소리의 향연을 만들어가는 타악그룹 공명과 만나다 —인터뷰_박유신(명덕초등학교 교사) 예술가들과 인터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예술을 통해 만날 때 가장 빛나는 존재이다. 미술가는 그림으로, 음악가는 음악으로 만날 때 훨씬 진솔한 그들의 내면을 드러낸다. 그런 의미에서 ‘창작 타악그룹 공명(강선일, 박승원, 송경근, 조민수)’의 인터뷰 역시 글로 소개하기에는 어딘가 모자란 감이 있다. 인터뷰의 많은 시간이 그들이 창작한 악기의 소리를 들어보고 ‘느끼는’ 데에 할애되었기 때문이다. 공명의 음악은 새로운 소리였다. 그 안에는 우리가 언제나 듣던, 그러나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소리들이 가득하였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마음으로 향하는 길을 만나다 -『안면도가 우리 학교야』

아이들의 마음으로 향하는 길을 만나다 -『안면도가 우리 학교야』 —글_서미선(구룡중 교사) 김용성, 김은옥, 김인규, 한은희의 <안면도가 우리 학교야 >         미술체험교육의현주소? 얼마 전에 우리 학교의 맞은편에 있는 중학교 소식이 신문을 장식했다. 참고로 우리 학교는 남들이 ‘강남 1번지’로 부르는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마주보는 양재천변에 있다. 그 학교의 중학교 2학년 전원이 일주일 동안 ‘양재천 꾸미기 설치전 – 도심 속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행사를 벌였고, 모처럼 학원이나 과외도 끊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기사였다. 그 기사를 본 주변의 반응은 여럿으로 갈렸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만만치

과외활동을 통해 살펴본 프랑스의 초등교육

과외활동을 통해 살펴본 프랑스의 초등교육 —글_노철환(아르떼 프랑스 통신원) 3학기로 운영되는 프랑스의 초등학교 12월 17일 토요일, 프랑스의 초등학교(Ecole elementaire)는 일제히 바캉스에 들어갔다. 우리말로 옮기면 ‘성탄방학(Noel vacances)’인데, 내년 1월 3일까지 18일 정도 되는 짧은 바캉스다1. 프랑스 초등학교의 연간 일정은 바캉스들을 나열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2. 초등학교의 경우 3학기제로 이루어져 있는데, 새 학기의 첫날은 9월 첫날께다. 1학기에는 뚜생(Toussaint)과 성탄방학이 있다. 뚜생 바캉스 기간은 10월 22일부터 11월 3일까지다. 2학기에는 겨울 바캉스(흔히 ‘스키바캉스’라고 부르는)와 봄 바캉스가 있다. 이들의 일정은 파리의 경우, 2월 4일에서 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