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소식을 전합니다

좌담: 축제에서 길을 찾다 – 창조, 교류, 학습의 앙상블

좌담: 축제에서 길을 찾다 – 창조, 교류, 학습의 앙상블 – 축제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의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살펴봅니다 –     좌담 일시 및 장소 ㅣ6월27일(화) 오후5시, 서교동 R&J Pot    참석ㅣ이규석(예술경영지원센터 센터장), 안이영노(문화정책연구소 이사),               이종원(창동고등학교 교사), 김혜령(자라섬 재즈센터 프로듀서)    사회ㅣ조은주(아르떼진 편집부) 조은주:오늘 좌담은 문화예술교육의 차원에서 축제를 논의해보는 자리입니다. 축제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해 오셨던 이규석 선생님과 안이영노 선생님을 모셨구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을 통해서 지역축제 얘기 들려주실 김혜령 선생님, 그리고 창동고등학교의 학교축제와 영화동아리 지도 경험 등을 들려주실 이종원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먼저

지렁이를 통해 만나는 새로운 자연 – 우진주 생활문화원의 지렁이 생태학습장

지렁이를 통해 만나는 새로운 자연 – 우진주 생활문화원의 지렁이 생태학습장 주어진 지역적 환경에서 생태학습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장흥군의 우진주 생활문화원. 아르떼진이 다녀 온 7월의 현장은 장흥군에 위치하고 있는 ‘지렁이 생태학습장’이다. 이곳은 흙과 지렁이를 이야기의 출발로 삼아 생태 전반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다양하게 진행되는 곳이다. 지렁이 생태학습장의 프로그램들은 보통 다른 도시에서 진행되는 문화예술교육의 프로그램들과는 그 내용이나 성격에 있어 차이가 있는데, 이러한 차이는 ‘생태학습장이 문화예술교육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렁이 생태학습장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감수성

새터민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 ‘셋넷학교’를 가다

<기획연재:사회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을 가다②> 새터민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 ‘셋넷학교’를 가다 1995년 12월에 처음 문을 연 셋넷 학교는의 지난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 학교라는 이름이 조금 무색하게도, <셋넷학교>는 다세대 주택 7층에 자리 잡고 있다. 조그만 방이 네 개, 화장실과 부엌이 붙은 거실이 하나. 전형적인 한국의 가족이 살고 있을 법한 이집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18명의 ‘새터민’ 학생들과 네 명의 상주교사, 그리고 60여명의 자원봉사 교사들이다. 사실, 드나드는 사람 수에 비해서 공간은 턱없이 비좁지만, 이나마도 학교 교장의 지인이 빌려준 돈으로 어렵사리 만든 공간이다. 셋넷 학교는

존재의 풍요로 가는 길 – 홍세화가 말하는 문화예술교육

존재의 풍요로 가는 길 – 홍세화가 말하는 문화예술교육   벌써 십일 년 전이다. 프랑스 빠리의 택시운전사가 쓴 책 한권이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그리고 곧 그 망명객의 삶이 한국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빠리에서의 망명생활은 미디어가 환호할 법한 소재였지만, 다른 누구보다 그 주인공 자신이 바로 그 경박한 환호에 대한 경계를 표했다. 최후의 망명객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정색을 하며 정정했던 것도 그였다. 다른 도시도 아니고 하필 빠리에서 망명생활을 한 그에게 얼마나 많은 상징자본이 주어졌는지를 적확하게 지적했던 것도 그 자신이었다. 망명이 될 줄 모르고 떠났던 이 땅을

행복한 책 읽기, 즐거운 영화 읽기 – “오만과 편견”

행복한 책 읽기, 즐거운 영화 읽기 – “오만과 편견” 한국은 문화적 수준에 비해 외국문화에 배타적인 사회다. 라디오는 가요 프로 일색이고, 고전문학은 논술 점수를 위해서나 읽히고, 극장에 넘쳐나는 영화들의 국적도 한국 아니면 미국이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넓고 다양한 세상의 향기를 가르쳐줄 수 있을까? 예술 안에서 주변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갖도록 자극하고, 그에 대한 자기 견해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시야와 공감을 더 확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예술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걸 이해시킬 수는 없을까? 교사이면서 작가인 다니엘 페낙은

인류를 위한 예술가들 – “Artists for Humanity”

인류를 위한 예술가들 – “Artists for Humanity” 보스톤에 위치한 단체 <인류를 위한 예술가들 (Artists for Humanity, 이하 AFH)> 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그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과 친구를 통해서였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이 단체에서는 돈을 받고 고용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판매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그림을 팔다니! 게다가 돈을 받고 그림을 그린다고?’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아이들이 돈을 받는 것의 가치만 알고 그림을 제대로 배우지 않는 것은 아닐까?’ 의심부터 앞서는 마음을 숨기고 그 프로그램이 왜

문화예술교육, ‘동네에서’ 꽃피다

문화예술교육, ‘동네에서’ 꽃피다 광명5동의 가파른 골목길. 약도를 보고 <광명 문화의집>을 찾아가다 길을 잃었다. 광명5동 동사무소 2층에 자리한 문화의집을 찾아가려면, 길에서 마주치는 동네 사람들에게 동사무소의 위치를 묻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마침 까르르 웃으며 뜀박질해 오는 아이들 무리가 있다. “얘들아, 동사무소가 어디 있니?” 구불구불한 골목길에서 뛰느라 숨이 차오른 아이에게 손짓을 하며 물으니, 아이는 숨을 고르며 짐짓 틀린 말을 고쳐주는 말투로 또박또박 되묻는다. “문,화,의,집, 찾으시는 거죠?” 그리고는 신이 난 목소리로 길을 가르쳐주더니, 마지막에 큰 소리로 또 이렇게 덧붙인다. “그러면 거기에 문화의집, 이라고

한-아세안 예술경영 워크숍 – 관객개발과 문화예술교육

한-아세안 예술경영 워크숍 – 관객개발과 문화예술교육   지난 5월 8일부터 12일까지 4일 동안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 2회 한-아세안 예술경영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아시아에서의 관객 개발과 유지’(Harnessing Opportunities from the Arts: Building and Sustaining the Audience for the Arts in Asia)라는 주제로, 한국과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문화예술관련 실무자 및 관련전문가들이 만나 개별 국가의 현황과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한국에서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이삼열 사무총장, 허권 문화팀장,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 이혜경 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강응선

“내가 이렇게 예쁘구나” – 정심여자정보산업고등학교(안양소년원) 무용 교육 탐방

<기획연재> “내가 이렇게 예쁘구나” – 정심여자정보산업고등학교(안양소년원) 무용 교육 탐방 이른 아침 한 사무실, 출근하자마자 업무를 시작하기 전 성별, 나이, 직급을 불문한 모든 사원들이 월드컵 응원가에 맞춰 꼭짓점 댄스를 춘다. 이것은 무용일까, 체조일까, 혹은 치료일까? 결론을 말하자면 이렇다. 그런 질문은 의미가 없다. 도심의 꼭짓점 댄스는 그저 졸음을 쫓는 것일 수도 있고 신나는 춤일 수도 있고 마음의 치유가 될 수도 있으며, 이들 사이의 공통점이라면 전부 ‘몸의 움직임’이라는 점이다. 그저 졸음을 쫓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아침체조일 것이고, 전날 밤 클럽의 여운이 아직 남아

놀고, 생각하고, 성장하자!’ – 거창 지역의 연극 수업 탐방

놀고, 생각하고, 성장하자!’ – 거창 지역의 연극 수업 탐방 이번 <현장에 가다> 코너에서는 <거창연극제 육성진흥회>가 주관하고 사업을 펼치는 학교-지역사회연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을 참관하였다. 거창연극제 육성진흥회는 현재 거창 군내의 9개 초, 중등학교에 6명의 상근강사 및 3명의 보조강사를 파견하여, 재량ㆍ 특별 활동시간을 통해 ‘학교 안’ 문화예술교육으로 연극수업 및 영어 연극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으로는 여름 연극교실과 함께, 공연관람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기사를 통해, 거창지역 연극교실의 생생한 교육현장을 목격하시길 바란다. (이 취재는 <거창연극제 육성진흥회>의 교육팀장이자 파견 강사인 서정상씨가 안내해 주었다.)

전문가 3人 3色 – 지방자치시대의 문화예술교육을 논하다

전문가 3人 3色 – 지방자치시대의 문화예술교육을 논하다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이 실시된 것이 올해로 3년째이다. 2004년, 여주, 평창, 부천, 부산의 네 개 지역의 문화예술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첫 걸음을 내딛은 이 사업은 2005년에는 64개 단체가, 올해에는 61개의 단체가 학교-지역사회연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으로 확대되었다. 한편, 2005년에 113개의 단체가 지원받았던 사회문화예술교육은 2006년엔 사회취약계층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정식 명칭으로 138개의 단체가 지원받을 만큼, 그 규모와 질적인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받은 것이 시기적으로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선 현장에서는 아직도 미비한 점과 아쉬움의 목소리가 많이 들려오고 있는

소통하는 도시를 꿈꾸는 사람 – 서울문화재단 유인촌 대표를 만나다

소통하는 도시를 꿈꾸는 사람 – 서울문화재단 유인촌 대표를 만나다 청계천 9가의 두물다리 앞, 도심 한 가운데를 흐르는 청계천변의 풍경들 속에 이제 명물이 되다시피 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공사 중인 건물 전면에, 알록달록 고운 색동 빛깔 가림막이 예사롭지 않다. 건물 양 옆쪽 가림막은 오래전 교실 뒤편에 걸리곤 했던 정겨운 그림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형형색색 애틋하고 재미난 그림들 사이로 “C-9 생생 프로젝트”라는 글자가 보인다. 청계천 9가를 뜻하는 C-9, 생생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이곳은 옛 성북수도사업소 건물이다. 2004년에 설립된 서울문화재단이 성북수도사업소가 떠나고 난

“눈으로 마음으로” – 폴 클레 전시회를 가다

“눈으로 마음으로” – 폴 클레 전시회를 가다 소마미술관이 개관 후 처음으로 주최하는 “파울 클레 : 눈으로 마음으로”는 스위스 베른에 위치한 <파울 클레 미술관(Zentrium Paul Klee, Bern)>에 소장된 60여 점의 작품을 국내에서는 최초로 전시하는 행사이다. 전시중인 작품들은 1910년경부터 30년간 제작된 것으로 클레의 초기작부터 말년의 죽음을 앞두고 그린 작품까지 클레 미술의 일대기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예술’, 특히 ‘현대 미술’은 감상하는 이들에게 감상의 노하우(know-how)를 제시하기를 꺼린다. 그것은 예술이라는 영역이 이성적 두뇌활동보다는, 감성과 감각에 의지하는 바가 큰 탓에, 각자의

잡다한 것들의 공존과 대화 – 서울여성영화제에서 본 소녀들의 영화

잡다한 것들의 공존과 대화 – 서울여성영화제에서 본 소녀들의 영화 도대체, 이건 무슨 이야기일까?  남학생들이 순진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한다.  “정말 이런 걸 붙이고 걸어 다닌단 말이야?”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몸을 뒤틀며 옆으로 누워버린 한 남자 아이는 말한다. “ 여자들이 예민해지는 이유를 알겠어.”   두 명의 소녀는 양손에 커다란 생리대를 한 개씩 쥐고 겅중겅중 춤을 추며 노래를 한다. <생리해 주세요(2004, 손현주)>라는, 유난히 관객들의 박장대소가 잦았던 서울여성영화제 상영작 한 편의 대목이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지난 4월 6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신촌의 한 극장에서 제8회 서울여성영화제(Women’s Film Festival in

이주노동자의 영화 만들기 – ‘함께하는 영화세상’에서 본 우리시대의 자화상

이주노동자의 영화 만들기 – ‘함께하는 영화세상’에서 본 우리시대의 자화상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영화진흥위원회 <남양주 종합촬영소>는 대부분의 한국 영화가 거쳐 가는 필수 촬영지이다. 그곳에는 거대한 6개의 실내 스튜디오와 3만여 평의 야외 세트장이 있으며, 촬영뿐만 아니라 영화후반작업을 지원하는 녹음실과 디지털 영상실을 갖추고 있다. 극장에서 보는 완성된 영화의 한 단계 이상은 종합촬영소를 거쳐 간다고 하더라도 거의 틀림이 없다. 영화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의 발걸음도 잦은 곳이 이곳이다. 서울 근교에 거주하는 시민들, 영화를 공부하고자 하는 지망생들,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 심지어는 효도

자연의 속살에서 자라는 아이들,

자연의 속살에서 자라는 아이들, <아이들은 자연이다> 며칠 전 출장길, 저녁 무렵 남녘의 국도를 달릴 때였다. 어스름 해가 져 가더니 슬금슬금 어둠이 사위를 덮어 버렸다. 하나 둘 집집마다 불이 들어왔다. 어디선가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듯, 상 차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차창을 열었다. 어둠이 뺨에 찰싹 달라붙었다. 얼마 만에 만져 보는 어둠인가. 진짜 어둠이다. 그런데 “산골의 그믐은 깜깜하다. 전깃불만 끄면 온 세상이 고요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온전한 어둠, 무서울 줄 알았는데 편안했다. 밤에 오줌 누러 갈 때도 불을